교육현장 수기 최우수 당선 화제
교육현장 수기 최우수 당선 화제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8.11.0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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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포초교 한숙자 교장 “얘들아, 대왕고래가 되어라”
폐교위기서 활기찬 배움터로 부활과정 진솔히 기록

울산시 남구 장생포초등학교 한숙자 교장(사진)이 교과부와 EBS가 공동으로 주최한 ‘2008 교육현장수기 및 교육캠페인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한 교장은 지난해 3월 첫 부임 이후 교육환경 개선에 매진하며 직접 써온 ‘얘들아, 대왕고래가 되어라’라는 주제의 글로 이번 대회 교육현장체험수기 분야 교단부문에서 이 같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기에는 한때 학생수 2천여명을 훌쩍 넘겼던 이 학교가 고작 70여명의 아이들을 수용하며 존폐의 기로에 서있을 당시 교장 승진 발령을 받고 부임한 그가 학교의 아름다운 부활을 이끌며 힘겹게 교육철학을 실현해온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시 폐교위기에 놓인 어촌 학교를 되살리기 위해 학부모와의 대화채널을 열고 지역공동체 및 기업들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등 활동을 통해 학교의 재도약을 이끌었다. 영어 공교육 및 방화후 학교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업관리에도 직접 나서는 과정에서 학교는 석유화학 공단에 둘러싸인 오지학교 이미지를 벗고 모범학교로 탈바꿈한 것. 1사1교 자매결연우수학교, 전국 100대 교육과정운영우수학교, 울산방과후학교 운영 최우수학교 등이 그 성과다. 학교 주변에 문구점이 없는 것을 고려, 학교내에 학습준물비센터 ‘돌고래드림숍’을 개장해 학부모들로부터 박수세례를 받았던 과정도 실려 있다.

학교의 제반여건 개선 이후에는 학력향상에 눈을 돌려 학업 우수학생과 부진학생이 서로 돕는 ‘으뜸 두레반’을 개설, 학원으로 향했던 학생들의 발길도 되돌렸다.

한 교장은 폐교위기 학교를 활기찬 배움터로 바꾸겠다는 다짐으로 이 같은 과정을 수기로 작성하기 시작했으며, 학교의 안타까운 처지를 멸종 위기에 놓인 대왕고래에 빗댄 제목을 붙여 공모에 도전했다.

한 교장은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한 덕에 황량한 학교가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된 사례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앞으로 교육자의 사명과 의무를 다해 학생들이 오대양 육대주를 활기차게 헤엄치는 대왕고래로 자라날 수 있도록 뒷받침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하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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