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학생 책읽는데이~’가 가져올 변화
‘울산학생 책읽는데이~’가 가져올 변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6.1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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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울산학생 책읽는데이~’ 프로그램 가운데 ‘가족·이웃 동행’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운이 좋았던지 ‘가족·이웃 동행’ 공모에서 당선이 되었고, 그 덕분에 올 한해는 ‘가족·이웃 동행 책읽는 데이’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공모 신청을 하기 전부터 집에서 주기적으로 책을 사보고 있었기 때문에 독서 활동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평소 실력대로 신청을 해 보자. 다행히 당선이 되면 아이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고, 나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에 신청을 했었다.

내가 신청한 공모 내용은 청소년기에 맞는 필독서나 추천서를 우리 가족이 직접 구성해서 북 매거진을 만드는 것이었다. 홈쇼핑 카탈로그에 다양한 상품이 있어 구매 욕구를 자극하듯이 북 매거진에 수록된 추천도서와 설명을 보는 순간 ‘나도 읽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바로 이것이 우리 독서 매거진이 겨냥하는 목표였다.

또 한 가지 초점을 맞춘 것이 있었다. “어른들의 북 매거진이 아니라 아이들의 북 매거진을 만들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 또래를 타깃으로 하는 북 매거진을 만들자.” 그러고 나니 무한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첫 활동으로, 아이들의 독서 욕구를 더욱 자극하기 위해 5월의 어느 날씨 좋은 날을 골라 독서 피크닉을 떠나기로 했다. 피크닉 장소로는 가까운 동네 도서관이나 나무 그늘이 있는 공원 벤치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리 끝에 선바위도서관을 골랐다.

간단한 간식꺼리를 사 들고 피크닉을 떠나듯 평소 읽고 싶던 책을 들고 나가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같이 가고 싶은 친구들도 데려오라고 일렀다. 왜냐하면 ‘가족·이웃 동행’이니까….

‘소풍’ 얘기에 아이들 동네 친구 몇몇이 더 따라붙었다. 뭔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풍을 즐기듯 나무그늘에 앉아 책을 보거나 돗자리에 누워 같이 책을 읽자는 것이었다.

이런 식의 독서 활동을 여러 차례 즐기고 있다. 10월엔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같이 읽었던 책의 내용을 가지고 또래아이들의 관심을 어떻게 끌지 논의할 것이다. 예를 들면 작가와의 가상 인터뷰, 책 주인공과의 인터뷰, 책 주인공과의 채팅창, 책 내용 가운데 아쉬웠던 부분 같은 것을 두고 자신이 작가라면 결말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하는 식의 논의들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아이들과 같이 해 본다면 무궁무진한 이야기꺼리가 쏟아질 것이다. 이번에는 그 이야기꺼리를 글로써 표현하게 한다면 글쓰기 활동까지 돕게 될 것이니, 이거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가 아니겠는가? 10월 말에 어떤 북 매거진이 이 세상에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는 오늘의 자신을 만든 건 어린 시절 자신의 마을 도서관이라고 말했다. 빌게이츠의 독서 습관은 이미 유명한 얘기다. 현재도 독서 습관을 놓치는 일이 없다고 한다.

나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책을 못 읽는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나 자신에게 한없이 부끄러운 일이다. ‘과연 시간이 없었는가? 빌게이츠보다 내가 바빴는가?‘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또 믿는다고 한다. 나는 독서 습관으로 바른 인성을 만들고 바른 인성에 가치를 두는 세상을 믿는다. 또한 울산시교육청에서 올해 대대적으로 시행하는 여러 ‘책 읽는 데이~’ 행사가 가져올 울산의 변화도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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