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노위, 노사평화 견인 기대
울산지노위, 노사평화 견인 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6.0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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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방노동위원회(이하 ‘울산지노위’)가 전국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8일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했다. 임기 3년의 지방노동위원 100명에 대한 위촉장이 든든한 발판이 돼 주었다. 울산지노위 초대 위원장에는 이철우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이 임명됐다. 울산지노위가 출범한 것은 지난 5월 25일이었지만 약 2주 동안은 온전한 모양새를 갖추진 못하고 있었다.

이날 박준성 중앙노동위원장은 위촉식에서 공익위원 40명, 근로자위원 30명, 사용자위원 30명에게 일일이 위촉장을 건네면서 격려했다. 그는 특히 지노위 초대 위원들에게 ‘분쟁의 신속·공정한 해결을 통한 새로운 역사 창조’와 함께 ‘우호적 협력’을 각별히 당부했다. 이날의 분위기는 ‘대화를 통한 노사평화(勞使平和)’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게 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철우 지노위원장의 균형감각과 신속·공정한 해결능력일 것이다. 이 위원장은 최근 한 지방언론 인터뷰에서 “지역경제가 어려워진 만큼 지노위의 역할이 막중해진 시점”이라며 신속성과 공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다리는 행정이 아닌 먼저 다가가는 행정’으로 노사분쟁을 미리 조정해 나가겠으며, 비정규직 해고나 비정규직 차별 문제라면 열일을 제쳐두고라도 먼저 나서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바른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뒤늦은 결정이었지만 지난 4월 국무회의가 노동위원회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함으로써 울산지노위의 출범을 법적으로 뒷받침해준 것은 참 잘한 일이다. 사실 그동안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맡았던 사건 중 50% 이상이 울산에서 일어났다. 울산지노위의 출범은 신속, 공정이란 두 가지 소중한 가치 가운데 ‘신속’ 한 가지만이라도 충족시켜준 대사여서 울산지역 노사 양측으로서는 대단한 행운이었다. 그러나 더 값진 가치인 ‘공정(公正)’만큼은 이제 지노위원장과 100명의 대식구를 이룬 초대 노·사·공익위원들의 몫으로 넘겨졌다. 노·사·공익위원들은 ‘노동의 메카’란 부정적 이미지가 ‘노사평화의 메카’란 긍정적 이미지로 바뀔 수 있도록 상생발전의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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