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울산국제목판화 페스티벌 기념식이 지난 2일 오후 5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기념식 축사에서 “목판화는 친근감과 따뜻함이 느껴져서 참 매력적”이라며 “울산국제목판화 페스티벌은 울산 예술의 지평을 확장하는 축제이며 위안과 공감의 장”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울산이 반구대암각화라는 판화의 원형을 가진 도시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도 함께 느껴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시철 울산시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 페스티벌이 목판화의 대중화는 물론 울산의 도시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며 “작가들에게는 창작 의욕을 북돋우고 목판화의 저변을 넓히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최사인 울산제일보사 임채일 사장은 환영사에서 “이 페스티벌을 울산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한 외국작가들은 한 목소리로 자국 목판화계와의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작가로는 핀란드의 아누 베르타넨, 헨리 쿠룬사아아리와 오스트리아의 맨프레드 에거, 안드리아 에거 부부, 태국의 촌 첸프라파판, 짝끄리 콩캐우, 쁘라윈 삐앙촘푸, 끄리앙끄라이 콩까난 등이 기념식에 참가했다.
이날 기념식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학술세미나도 열렸다. ‘목판화의 역사와 동시대 목판화의 동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한국의 배남경 작가와 핀란드의 아누 베르타넨, 오스트리아의 맨프레드 에거가 자국 목판화의 역사와 경향 등을 소개했다.
배남경 작가는 특별히 동양의 한자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쓰고 있는 ‘판화(版畵)’라는 용어에 대해 고찰한 논고를 발표했다. 배 작가는 논고에서 “현대 중국 판화계에서 쓰고 있는 ‘수인(水印)’이라는 용어를 우리가 수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배 작가는 또 “한국 목판화는 광범위한 유산들이 아직도 제대로 발굴되거나 연구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하며 “선행돼야 할 연구는 역사를 돌아보는 연구다”고 강조했다.
페스티벌 참여 작가들은 3일 주최측이 마련한 울산 시티 투어에도 참여했다. 이들은 장생포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을 거쳐 울산대교 전망대와 반구대암각화 등을 둘러봤다.
한국현대목판화협회 회원 63명을 비롯해 핀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태국 등 외국 작가 20명이 참여해 모두 103 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이번 페스티벌은 5일까지 울산문예회관 전시장 일원에서 진행된다. 강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