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씨름 명맥 이어진다
울산씨름 명맥 이어진다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5.24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구의회, 인건비 3억 원안 가결… “시·군 이전 등 장기대책 필요”
끊어질 뻔 했던 울산씨름의 명맥이 다시 이어지게 됐다. 울산 동구가 올해 당초예산 심의 과정에서 삭감돼 추경에 다시 편성했던 돌고래 씨름단 유명 선수 재계약금 3억원이 무사히 의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악한 동구 재정을 감안해 시나 울주군으로 운영권을 넘기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구의회는 지난 23일 열린 제167회 임시회에서 올해 1차 추경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을 통해 논란이 됐던 돌고래씨름단 인건비 3억원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앞서 동구는 지난해 말 올해 당초예산 편성 시 유명선수 재계약 등을 위해 3억원을 편성했으나 당시 돌고래씨름단의 향후 운영규모와 관련해 동구의회에서 논쟁이 벌어지면서 전액 삭감됐다.

당시 삭감을 주도한 김원배 의원은 “가용예산이 적은 동구재정 상황에서 한 해 1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씨름단 운영은 맞지 않다”며 13억원 중 선수 재계약비 3억원을 전액 삭감, 예비비로 조정했다. 하지만 집행부는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올해 첫 추경을 앞두고 돌고래씨름단 인건비로 3억원을 다시 편성했다.

이에 김원배 의원은 “의회의 심의의결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일”이라며 반발, 이날 계수조정 과정에서 다시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대다수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원안대로 가결됐다.

하지만 “열악한 동구재정을 감안해 울산시나 울주군으로 운영권을 넘겨야 하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김 의원의 주장에는 대부분 동조했다.

박은심 의원 등은 “김 의원의 주장대로 열악한 동구 재정 하에서 한 해 10억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씨름단 운영은 장기적으로는 분명 대책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그 동안 좋은 성과를 거두며 우리 동구의 위상을 높였던 선수들을 그렇게 갑자기 버리는 건 근본대책이 아닐 뿐더러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서서히 바꿔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또 “근본적으로는 재정상황이 좋은 울산시나 울주군으로 운영을 넘겨 울산씨름의 명맥을 계속 이어나가는 게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원배 의원 역시 이날 가결과정에서 △의회심의 의결권 존중 △울산시나 울주군으로의 씨름단 운영 이관 등 근본대책 마련 등의 단서를 단 뒤 가결에 동조했다.

이상길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