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돌고래씨름단 운영규모 논란 ‘재점화’
울산 돌고래씨름단 운영규모 논란 ‘재점화’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5.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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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전액삭감 선수 재계약금 3억 추경 재편성
김원배 구의원 “의회 의결권 침해, 이번에도 전액삭감”
울산시 동구 돌고래씨름단 운영규모 논란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동구가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제167회 임시회 올해 첫 추경예산 심의와 관련해 돌고래씨름단 운영비로 3억원을 재편성했기 때문이다.

앞서 동구는 지난해 말 올해 당초예산 편성 시 유명선수 재계약 등을 위해 3억원을 편성했으나 당시 돌고래씨름단의 향후 운영규모와 관련해 동구의회에서 논쟁이 벌어지면서 전액 삭감됐다.

당시 삭감을 주도한 노동당 김원배 의원은 “가용예산이 적은 동구재정 상황에서 한 해 1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씨름단 운영은 맞지 않다”며 13억원 중 선수 재계약비 3억원을 전액 삭감, 예비비로 조정했다.

김 의원은 “처음 3억원에서 지금은 해마다 13억 정도의 예산이 들어간다. 다른 구군의 경우 실업체육 육성에 총 예산의 0.2% 정도지만 동구는 씨름단이 차지하는 예산 비중이 무려 0.9%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또 “돌고래씨름단을 없애자는 게 아니라 동구 실정에는 맞지 않는 사업으로 가용예산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울산시나 울주군에서 운영하는 게 맞다는 의미”라며 “그게 아니라면 유명선수를 데려다 성적을 올리는 게 목적이 아닌 당초 취지대로 생활체육 형식으로 실업팀 규모로만 운영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편성된 올해 동구 돌고래씨름단의 운영예산은 총 10억원이다. 비록 시에서 내려온 지원비지만 동구가 이번 첫 추경에 3억원을 더 편성한 것은 사실상 유명 선수들에 대한 재계약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동구 관계자도 18일 “이번 추경에서 명목은 씨름단 운영비로 편성했지만 유명선수들에 대한 내년도 재계약금으로도 쓰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집행부가 이번 추경에 다시 편성한 씨름단 운영비 3억원에 대해서는 의회 내에서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집행부가 재편성한 것은 결국 씨름단 운영과 관련해 하던 대로 유명선수들을 계속 유지해 규모를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면 예산 삭감을 주도했던 김원배 의원은 이번에도 전액 삭감 천명하고 나서면서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당초 예산안 삭감 시 씨름단 운영과 관련해 정책적인 결정이었다. 그런데도 다시 추경에 편성했다는 건 의회의 심의의결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계수조정 전까지 의원들을 설득해 이번에도 전액 삭감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산 삭감에 부정적인 의원들이 적잖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이날 본보 취재결과 전화통화를 한 의원들 대부분이 삭감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돌고래씨름단 예산에 대한 계수조정은 오는 23일 실시된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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