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월급 2위인 울산 근로자들이 가야 할 길
전국 월급 2위인 울산 근로자들이 가야 할 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0.3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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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가 상용근로자 5인 이상인 전국 1만184개 사업장에서 일하는 상용근로자를 대상으로 지난 4월 기준 각 시도별 임금 및 근로시간을 조사한 결과, 울산 근로자의 평균 월급 액이 254만2천원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고 28일 밝혔다.

반면에 4월 총 근로시간은 월급 1위인 서울보다 12.2시간 많은 185.7 시간으로 전국 7위라고 발표했다. 결국 울산 근로자들이 서울 쪽보다 일은 더 많이 하고 임금은 적게 받는다는 결론이다.

울산에는 자동차, 선박, 중화학 등 인력위주의 기간 산업체가 밀집해 있는 반면에 서울은 금융, 보험, 서비스업 등이 주종을 이루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수긍한다. 그러나 이런 통계자료를 접했을 때 울산 근로자들의 노동생산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부인키 어렵다. 경제협력기구(OECD)가 2006년을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들의 노동생산성은 시간당 20.4 달러로 조사대상 회원 29개국 중 26위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는 일본의 35.6달러, G7 평균 45.1달러에 비해 각각 58%, 35% 수준이며 OECD 평균인 38달러에는 54% 정도인 수치다. 이런 사실을 근거로 할 때 울산 근로자들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월급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마냥 즐거워 할 일 만은 아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울산지역 기업체 근로자들은 일상사화 된 잔업 특근으로 임금을 보상받는 방식부터 벗어나야 한다. 고 부가가치를 수반하지 않는 단순 노동 생산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에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예가 쌍용자동차의 경우다. 쌍용차는 사내 협력업체 직원 350여명을 내년 초까지 유급휴가시키로 노사가 합의했다. 이제 근로자들부터 세계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기술력 향상을 통한 노동 생산성 제고, 노사 문화의 합리적 정착이 없으면 국내 총생산량 세계 13위인 한국경제도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 이는 전국 월급 급여액 2위인 울산 근로자들이 반드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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