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교육일정을 살펴보면 새로운 희망을 엿볼 수 있다. 토론아카데미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4시간씩, 모두 5차례 열린다. 수강학생은 학교별 신청을 받아 중학생 63명(3개 반), 고등학생 57명(3개 반)으로 모두 120명(6개 반)을 정하고, 토론수업은 관내 중·고교 교사 23명으로 구성된 토론전문교사단이 나누어 진행한다. 토론수업의 주요내용은 ‘토론의 이론과 기초’, ‘시사토론의 실제’, ‘독서토론의 실제’, ‘토론 실습’ 등이다.
특히 올해 토론아카데미는 찬·반 형태의 ‘디베이트(Debate) 토론’뿐만 아니라 주도형 원탁토론 방식의 독서토론으로도 진행된다. 시교육청은 독서토론이 선정된 책을 읽고 그 속의 주요논제 파악과 토론을 통해 학생들의 통합적인 사고력 및 표현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한다.
토론이 가장 활성화된 나라 중의 하나는 프랑스다. 대학생들이 토론으로 밤을 새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프랑스는 토론문화가 뜨거운 나라다. 이는 청소년기의 토론수업이 내실 있게 진행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1회에 4시간씩 모두 해서 20시간이면 너무 짧지 않으냐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고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 않겠는가. 다행히 그런 아쉬움을 멀리할 계획들이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다니 기대가 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역량 강화 및 다양한 수업모형 전수를 위한 연수를 중비 중”이라고 귀띔한다. 아울러 “11월엔 중·고등학생 토론대회를 열어 학생들의 토론활동 참여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