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격변…여·야·정協 검토할 때
민심 격변…여·야·정協 검토할 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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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치러진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가 울산의 바닥민심을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중앙선관위 최종집계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표차를 10%포인트 넘게 벌린 것이다. 이는 홍 후보가 압승 혹은 우세승으로 끝난 영남지역 선거에서 유일한 현상이다. 진보 성향 대선후보가 울산 5개 자치구·군 전역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극심한 민심 이반(民心離反) 현상 때문에 시쳇말로 ‘죽기 살기로’ 홍 후보 지지를 호소했던 자유한국당 소속 당원·당직자들은 아직도 허탈감·상실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분위기는 어느 자치구 핵심당직자가 밴드에 올린 다음과 같은 소회에서도 감지된다. “야심한 밤, TV가 이렇게 보기 싫을 때도 있네요. 보궐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분명한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으니, 그저 갑갑할 뿐이네요…. 저 자신 자만하지 않았는지, 시류에 편승할 생각만 갖고 있진 않았는지, 현실에 안주하진 않았는지, 초심으로 돌아가서 낮은 자세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단체장이 자유한국당 소속인 울산시도 민심수습 대책을 발 빠르게 내놓았다. 10일 오후 허언욱 행정부시장 주재로 구·군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열고 ‘선거 분위기 일소 및 지역화합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대통령선거 이후 흐트러진 사회 분위기의 조기쇄신, 지역화합 분위기의 조성, 공직기강의 확립이 그 명분이다. 대책 속에는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각종 갈등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도록 각종 간담회 등을 통해 주민화합에도 적극 나선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특히 김기현 시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김 시장은 “대통령의 성공은 곧 대한민국의 성공”이라며 “임기를 마쳤을 때 좋은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자동차산업 중심도시인 울산이 미래자동차 산업기지 구축 사업에서 제외돼 있다”며 “사회통합적 측면에서라도 울산에 미래자동차 산업기지가 구축되도록 배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목에선 “문 대통령에 대한 울산의 지지도가 컸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울산 발전을 겨냥한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공약 채택을 건의할 당시 민주당은 야당이어서 충분한 자료를 제공받기는 힘들었다. 이 말은 민주당 차원의 대선공약이 정교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울산시가 지역 발전 공약을 문재인 정부가 채택해 주길 원한다면 지금 당장이라고 사고의 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울산시당과 머리를 맞대는 당·정협의회 또는 자유한국당 울산시당도 같이 참여하는 여·야·정협의회를 서둘러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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