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개성만점 인증샷… #대선투표 #투표완료 #인증샷
톡톡튀는 개성만점 인증샷… #대선투표 #투표완료 #인증샷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0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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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투·개표 이모저모】
▲ 9일 남구 삼호 제2투표소인 옥현초등학교를 찾은 한 가족이 투표를 마친 뒤 기표 도장이 찍힌 손을 모아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김미선 기자

소중한 한표행사 인증샷

이날 투표소에서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는 자부심을 나타내는 인증샷 릴레이가 이어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정후보의 기호를 그리는 인증샷 촬영·개제가 가능해져 부담이 없어진 탓인지, 인증샷 퍼레이드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특히 젊은 층에서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웠는데, 20-30대 청년들은 인증샷을 촬영하는 즉시 SNS에 ‘#투표인증’, ‘#대선투표’ 등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인증샷 릴레이를 지켜보던 이숙희(71·여)씨는 “예전 선거는 전라도니, 경상도니 하는 선거 분위기에 ‘누구 찍었다’는 말도 조심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 친구들은 선거를 축제처럼 즐기는 것 같다”며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자신 있고 센스 있게 표현하는 요즘 세대들이 너무 예뻐 보인다”고 말했다.

 

▲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실시 된 9일 울산지역 최고령 유권자인 110세(1907년생) 김소윤 할머니가 병영 제1투표소인 중구 병영새마을금고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110세 최고령 유권자 투표

중구지역 투표현장에서는 울산 최고령 유권자인 110세 할머니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울산 중구 병영1동 제1 투표소에는 1907년생, 올해 110세가 된 김소윤 할머니가 투표했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김 할머니는 통장과 다른 주민의 부축을 받으며 신분을 확인하고 용지를 받은 후 혼자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했다.

김 할머니는 투표 후 “내가 뽑은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새 대통령은 백성 모두를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김 할머니의 투표를 돕기 위해 승합차를 지원하기도 했다.

 

▲ 남구 수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수암동 제1 투표소에서 한 어린이가 아빠의 기표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정동석 기자

“기표란 작아 무효표 될까 조마조마”

이날 투표에서는 역대 최다 후보들이 출마하면서 기표용지 내 지지후보를 찍는 기표란이 다소 좁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유권자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동구 한 유권자는 투표를 마친 뒤 “출마후보가 많아서 그런지 기표란이 이전 투표 때보다 상대적으로 작아 보였다”며 “때문에 혹시라도 무효표가 될 까봐 인(人) 자가 새겨진 도장을 기표란 선에 안 걸리게 조마조마해하면서 찍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남구 롯데캐슬2단지 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정동석 기자

‘동명이인’ 구분못해 투표 못할뻔

남구에서는 선거사무원이 ‘동명이인’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투표를 못할 뻔 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10분께 달동 5투표소(동평초등학교)에 간 A(48·여)씨는 이미 자신의 투표자 명부에 사인이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씨가 선거 사무원에게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알리자 선거 사무원들은 명부에서 동명이인을 찾기 시작했다. 같은 이름의 유권자를 확인한 결과 모두 7명이었다. 선거 사무원들이 전화를 걸어 확인해 이미 투표를 끝낸 B(56·여)씨를 겨우 찾았다.

B씨는 원래 삼산동 4투표소(동양생명빌딩)에서 투표해야 했지만 자신의 주소가 달동이어서 달동 5투표소에서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 측은 B씨에게 삼산동 4투표소에서 재차 투표하지 않도록 안내한 후 A씨에게 투표용지를 줘 투표하게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장에서 선거사무원들이 출생연도를 확인하지 않은 탓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다행히 A, B씨의 투표권은 모두 인정됐다”고 말했다.

거주지만 투표가능… 발길 돌려

경남 창원이 거주지로 돼 있는 대학생 A(20)씨는 다른 지역에서 사전투표를 했다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 투표소를 찾았다가 본선투표는 거주지에서만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A씨는 “태어나서 처음 하는 대선 투표인데 형식을 착각해 투표를 못하게 돼 너무 아쉽다”며 “창원 집에 잠시 다녀올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권명호 동구청장과 부인 이선자씨가 9일 오전 방어동 문현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권명호 동구청장 한표 행사

지역 단체장 중 유일하게 사전투표를 하지 않았던 권명호 동구청장은 이날 오전 부인과 함께 동구 방어동 문현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했다.

앞서 김기현 시장을 비롯해 박성민 중구청장, 서동욱 남구청장, 박천동 북구청장, 신장열 울주군수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 기간에 모두 투표를 마쳤다.

 

▲ 남구 동백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신정4동 제4투표소 앞에서 한 유권자가 아이들과 투표 인증삿을 찍고 있다. 정동석 기자
▲ 울주군 청량 제2투표소인 청량초등학교 앞에서 보행이 불편하신 어르신이 보조기를 이용해 투표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남>중>울주>북>동구순 개표

이날 울산지역 개표는 신일중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남구가 가장 빨랐다. 남구의 경우 오후 8시22분에 개표가 시작됐다. 다음으로 약사중학교 체육관에서 실시한 중구가 8시26분, 군민체육관에서 진행한 울주군이 8시28분, 화봉고 체육관에서 실시한 북구가 8시39분에 개표함을 열었다. 전하체육센터에서 진행한 동구의 경우 참관인들이 무효표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지연돼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개표를 시작했다.
 

▲ 19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시작된 9일 오후 남구 신일중학교 체육관에서 개표위원들이 투표지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울주 개표소 참관인 연령대 다양

울산시 울주군 개표소인 울주군민체육관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개표참관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각 정당에서 추천한 30~50대 참관인을 비롯해 인터넷에서 직접 신청해 참여한 20대 젊은 참관인도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참여한 20대 참관인의 경우 이름표에 소속이 안 적혀 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이 제보를 하는 해프닝이 잠시 벌어지기도 했다.

 

▲ 투표지 분류기에 넣을 투표용지를 정리하는 개표 사무원들의 손이 분주하다. 김미선 기자

대선 첫 도입 사전투표 ‘눈길’

이번 대선에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투표개표함은 손이 많이 가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사전투표 개표함의 경우 전국 각지에서 울산으로 배달된 만큼 동봉된 봉투를 뜯어 낸 뒤 봉투 안 투표용지를 다시 빼서 분류해야 했다. 아울러 봉투에 투표용지가 없는 것도 구별하고, 2장이 들었는지도 확인해야 하는 등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걸렸다.

 

▲ 투표지 분류기에 넣을 투표용지를 정리하는 개표 사무원들의 손이 분주하다. 김미선 기자

15명 모두 찍은 용지 발견

이날 남구와 울주군 개표과정에서는 장난치듯 기표를 한 투표용지가 일부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 두 지역에서는 15명의 후보를 모두 찍은 투표용지가 발견됐다. 모두 무효표로 처리됐다.

남구에서는 한 개표위원이 투표용지를 접는 과정에서 진하게 찍혔던 인주가 다른 후보 칸에 묻어 무효표가 될 뻔 했다가 접은 모양을 유추해 검표과정에서 묻은 걸로 판정돼 유효표로 다시 인정됐다. 해당 투표용지는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표로 카운트됐다. 사회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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