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수위 낮춰도 암각화 보전안돼”
“댐 수위 낮춰도 암각화 보전안돼”
  • 이주복 기자
  • 승인 2008.10.29 0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 문화재청안 반대 분명히… “터널형 바람직”
울산시는 29일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훼손보존 대책의 하나로 문화재청이 제시한 사연댐 수위 조절 방안에 대해 “용수난만 가중시킬뿐 훼손방지에 효과가 없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울산시 김기수 문화체육국장은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화재청에서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의 만수위를 현재의 60m에서 52m로 낮출 것을 제시했으나 시와 국토해양부에서 검토한 결과 수위를 낮춰도 암각화 침수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최근 3년간 반구대암각화의 연평균 침수일이 55일로 나타났고 댐 수위를 낮춰도 평균 33여일간 침수가 불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러나 물이 줄어들 경우 댐의 자정능력이 떨어져 수질이 악화되고 가뭄 때 용수공급 대책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시 전역에서 현재 사연댐의 물을 공급 받아야 할 도시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어 용수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며 “수위조절은 결국 용수난만 가중시킬 것이기 때문에 암각화 훼손 방지를 위해서는 시가 제안안 터널형 수로 변경안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반구대암각화의 보존방법을 놓고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대립적 입장을 보여 시가 지난 5월 터널식 수로 변경안을 제시하자 문화재청은 일단 수위를 52m까지 낮춰 지켜본 후 보존방법을 결정하자고 다시 제의했다.

시의 터널식 수로 변경안은 반구대암각화 위·아래 210∼230m 지점에 각각 둑을 쌓아 암각화로 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은 뒤 상류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옆의 야산에 물길(터널포함)을 내 하류로 우회시키자는 것이다.

지난 1971년 동국대학교 불적조사단에 의해 처음 발견된 반구대암각화는 폭 10m, 높이 3m의 수직 바위면에 고래그림 60여점을 비롯한 동물과 인물 등 모두 300여점의 각종 그림을 신석기시대부터 쪼아 새겨져 있다. 이 암각화는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1962년 울산지역 식수와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사연댐이 축조되면서 침수돼 바위 표면이 닳고 균열이 생기는 등 훼손이 급속화 되고 있다. / 이주복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