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지역 운명, 유권자 한 표에
나라·지역 운명, 유권자 한 표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0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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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이 밝았다. 운명이란 나라의 운명, 국민의 운명 두 가지를 다 포괄한다. 국운(國運)을 좌우하는 것은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 한 표의 집합이다. 한 표, 한 표의 올바른 선택이 거대한 흐름을 이룰 때 비로소 나라의 운명, 국민의 운명을 능히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소중한 한 표, 한 표의 집합은 지역의 운명도 바꿀 수 있다.

“9일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입니다. 투표율이 높아야 중앙정치권에서 울산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지게 되고 지역발전도 가속화됩니다.” 선거일 하루 전인 8일 오후, 울산 중구청이 지역주민들에게 보낸 투표 독려 문자메시지다. “꼭 투표하세요! 우리 모두 함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합시다.” 중구청은 투표시간(오전 6시∼오후 8시)과 투표장소(주소지 투표소), 준비물(주민등록증 등 신분증)까지 친절하게 안내했다.

이 메시지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 ‘개도 무는(사나운) 개를 돌아본다’는 속담이 있듯 울산지역의 투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높게 나온다면 중앙정치권에서의 입김은 그만큼 드세질 것이 분명하다. 그럴 개연성도 충분하다. 지난 4∼5일 대통령선거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사전투표 결과 전국평균 투표율은 26.06%로 예상을 보기 좋게 뛰어넘었고, 울산지역의 투표율은 26.69%로 전국 17개 시·도 중 7위를 기록하지 않았던가.

다만 우려되는 것은 무효표의 출현이다. 대선후보가 15명이나 등록하는 바람에 투표용지 기표란의 세로 길이가 지난 대선 때보다 0.3㎝ 줄어든 바람에 생겨난 현상이다. 후보자란에 기표한 도장이 다른 후보자란을 침범하거나 두 후보자란에 걸치는 경우 ‘무효’로 처리되므로 세심하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신경 쓸 일은 하나 더 있다. 선거법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해도 될 일’과 ‘해선 안 될 일’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선거일에도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알파벳 등의 기호가 표시된 투표 인증샷을 SNS, 문자메시지로 게시·전송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해 SNS 등에 올리는 행위나 투표소 100m 안에서 투표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는 금지사항이다.

누군가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자는 정치를 욕할 자격도 없다. 투표는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이며 민주주의 실현의 첫걸음이다”라고 했다. 전적으로 공감 가는 말이다. 헌법이 보장한 소중한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일은 ‘잘못 나가는 정치를 욕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내친김에 이번 대선의 전국 투표율을 80% 이상으로, 울산지역의 투표율을 전국 1위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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