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절도를 예방하는 습관
자전거 절도를 예방하는 습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4.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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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근무를 하다보면 자전거 절도 사건을 의외로 많이 접하게 된다. 요즘은 자전거도 브랜드, 종류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고급 브랜드 자전거 가격은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많다. 고급 자전거만 노리는 절도범이 활개를 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자전거 도둑이 ‘바늘도둑’이란 말이 이젠 옛말이다.

사람들은 도로 위 자전거 거치대에 자신의 자전거를 자물쇠로 묶어두면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쉬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를 역이용해 자전거를 훔쳐가는 절도범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자전거를 들고(훔쳐) 가는 나이대가 10대 청소년들이 많아 심각성이 크고, 훔친 자전거를 중고시장에 되팔면 판매사기라는 2차 범죄로 이어지다 보니 청소년 범죄에서 자전거 절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자전거 절도를 예방하기 위한 경찰의 순찰 강화나 절도 예방교육 및 홍보활동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전거를 자기 스스로가 잘 보관하는 습관이다.

누구나 다 잘 알면서도 설마 하는 생각에 자전거를 도난당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자전거 절도 예방을 위한 몇 가지 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자전거 절도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전거를 집안에 보관하는 것이다. ‘자전거가 내 눈에서 사라지면 그 자전거는 더 이상 내 자전거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자전거를 내 시야에 보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 만약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밖에 놔둬야 한다면 실내에서도 잘 보이는 곳에 자전거를 묶어 두어야 하고, 수시로 자전거가 있는지 확인도 해야 한다.

두 번째, 안장과 속도계, 전조등, 안전등과 같은 쉽게 탈착이 가능한 부품과 용품은 따로 보관해야 한다. 최근 자전거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자전거 부속품 가격도 값비싼 경우가 많다보니, 그것만 전문적으로 노리는 절도범도 많다. 특히 이 같은 부속품은 시정장치가 잘 돼 있지 않아 손쉽게 가져갈 수 있다. 자전거를 어쩔 수 없이 밖에 세워두어야 한다면 부속품은 따로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세 번째, 실톱이나 소형절단기로도 쉽게 잘리는 케이블 또는 사슬형 자물쇠보다는 U형 자물쇠, 고강도 체인락 같은 것으로 기둥 같은 고정된 물체에 자전거 몸체와 함께 묶어두는 것이 좋다. 보급형 자물쇠는 생각보다 쉽게 절단된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네 번째, 자전거를 사각지대보다 CCTV 주변에 보관하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CCTV가 설치돼 있는 곳이면 자신의 얼굴이 노출되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기 어렵고, 설령 절도가 발생하더라도 검거 가능성이 매우 높다.

끝으로, 자전거 프레임에 투명형광펜을 이용해 자신만 알 수 있는 표시를 해두는 것이 좋다. 투명형광펜 글씨는 육안 식별이 힘들지만 자외선 식별램프로 비추면 글자가 드러나므로 자전거, 오토바이 등 고가의 휴대품에 투명형광펜 표지를 해둔다면 예방?검거 효과가 클 것이다.

자전거 절도는 전문절도범보다 호기심에 의한 절도가 많은 편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꼼꼼한 습관으로 자전거 절도 예방법을 철저히 지켜 자신의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전거를 훔치는 행위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작은 실수로 저지르더라도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점을 반드시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박태호 울산중부경찰서

반구파출소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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