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 울긋불긋 꽃대궐 속으로
완연한 봄날… 울긋불긋 꽃대궐 속으로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7.04.2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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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봄꽃 대향연
 

그 어느때보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어느순간 찾아왔다. 매화, 목련, 벚꽃, 산수유, 유채, 개나리, 진달래 등 봄을 알리는 꽃들이 지천에 깔리기 시작했다. 이미 매화와 벚꽃은 다 져버려 푸르른 잎이 돋아났고, 유채와 개나리, 진달래는 향기를 내뿜으며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언 땅이 녹으면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는 이 봄이 우리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듯 하다.

울산의 봄은 그렇게 꽃바람을 타고 왔다.

화려한 도심의 불빛과 번잡해진 도로 사이에 스치듯 지나가던 울산 한복판 태화강을 따라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봄볕을 온몸으로 느끼며 천천히 거닐어 보면 꽃과 함께 자연의 싱그러움 마저 느껴진다.

태화강 하구 강변으로는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샛노란 병아리같은 유채꽃은 바람에 흔들려 지나는 사람들에게 봄의 인사를 한다.

시민들이 유채꽃을 머리에 꽂고 저마다 사진을 찍는다. 연인, 가족, 친구 등과 함께 노란 꽃 유채와 함께 추억을 만든다.

태화강 대공원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수많은 꽃들이 펼쳐진다.

대표적인 인기 꽃인 꽃양귀비. 매혹적인 자태를 내뿜는 양귀비는 붉은 색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양귀비는 우미인초라고 불리기도 하고, 꽃 색깔에 따라 꽃말이 다르다.

태화강에 핀 적색 양귀비는 몽상, 위안, 위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양귀비의 또 다른 이름인 우미인초에 얽인 이야기도 흥미롭다.

중국 초나라의 항우가 한나라와 싸움에서 크게 패했을 당시 그를 사랑한 우미인과 함께 목을 베고 죽었는데, 그 후 우미인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 양귀비라고 전해진다.

이때문에 사람들은 양귀비를 ‘우미인초’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레국화, 안개초 등 10여종의 꽃 6천만 송이가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

5월 축제가 열리면 다양한 문화공연과 이벤트 등이 마련돼 있어 가족, 연인 안성맞춤 나들이 코스다.

 

▲ 유채꽃 만개.

울산대공원도 봄꽃으로 물들어있다.

튤립은 물론 5월에는 장미들이 향연이 펼쳐진다.

튤립도 색색별로 다양한 꽃말을 지닌다.

하얀 튤립은 순결, 새로운 시작을 말한다. 빨간색은 사랑의 고백, 노란 튤립은 바라볼 수 없는 사랑을 의미한다.

보라색은 영원한 사랑으로 유럽에서는 왕실의 색으로 쓰여지면서 신부 부케로도 많이 사용된다. 분홍 튤립은 애정과 배려를 뜻한다.

울산의 대표 산인 영남알프스에 오르면 진달래와 철쭉 군락지가 산을 붉게 물들인다.

특히 가지산의 철쭉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해 봄이되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철쭉나무 군락지는 21만9천그루가 서식하고 있는데다 150년 이상 철쭉나무가 1만그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 울긋불긋한 꽃들이 화려하게 수를 놓는다.

울산의 봄은 그 어느때보다 화려하다. 관광객들은 물론 시민들이 삶의 여유와 사색, 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발길 닿는 어느 곳이라도 포토존으로 손색없다.

울산 방문의 해이기도 한 2017년 봄. 울산의 아름다운 꽃 축제들을 둘러보면 울산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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