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울산 방문의 해’를 바라보며
‘2017 울산 방문의 해’를 바라보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4.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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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관광산업 활성화의 계기를 잡기 위해 ‘2017 울산 방문의 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1일 ‘2017 울산 방문의 해’를 선언하고, 올해 2월 14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울산이 부른다’라는 슬로건으로 ‘2017 울산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문화관광체육부가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4월 29일부터 5월 14일, 2주간에 걸쳐 지정한 관광주간에 ‘올봄 울산이 부른다, 꽃향기 속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를 운영한다.

그러나, 몇 개의 이벤트 행사로 끝이 보이지 않는 지역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만들기는 어렵다. 최근 사드로 인한 중국의 보복은 이래저래 ‘2017 울산 방문의 해’가 목표한 400만 관광객 유치는 더욱 어려워지지는 않을지 우려를 가중시킨다.

더욱이 지역 관광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고질적이다. 그 원인은 관광 기반시설의 취약, 관광업체의 영세성, 국제공항이 없는 교통문제, 고물가, 집중적이지 못한 홍보, 마케팅 부재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런 구조적인 요인으로 지역 관광업이 단기간에 활력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관광산업의 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한마디로 말해, 손님맞이 준비는 사실상 끝났다.

고래문화마을 조성, 영남알프스 웰컴센터 건립, 옹기마을 단장, 태화강생태공원 조성, 대왕암공원 정비, 문화의 거리 조성에 이어 관광지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 보강에도 무척 신경을 썼다.

지난해 10월에는 127명의 U-스마일 친절봉사단이 발족했고, 문화관광해설사도 새로 20명이나 더 양성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해오름동맹 도시 간의 맛 축제, 해오름동맹 청년 대장정, 제1회 해오름동맹 해파랑길 걷기 축제도 마련했고 사후면세점을 81곳에서 120곳으로 확대하는 등 관광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했다. 축제도 특정 계절에 몰려 날짜가 겹치는 일이 없도록 계절별로 일정을 조정했다. 거기에다 다양한 관광상품도 마련됐다.

관광 홍보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때맞춰 중구가 올해의 관광도시로 지정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이제는 그동안 손님맞이를 위해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한 정책을 차질 없이 시행하고, 시행 과정의 오류는 현장에서 바로잡고, 예상치 못한 관광객의 요구에는 신속하게 대응하기만 하면 된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노파심에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어서 묻는다. 관광 성수기 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관광지 꼴불견 백태에 대한 행정조치도 미리 준비해 두었는지?

영남알프스 자락과 배냇골 계곡, 강동·주전의 몽돌해변, 대왕암공원, 간절곶, 태화강대공원 등 울산의 관광명소에서는 그동안 금지된 행위인데도 나만 좋으면 그만인 듯 버젓이 벌어지는 ‘꼴불견 현상’들을 수없이 볼 수 있었다. 관광객들의 음주가무, 흡연에다 쓰레기 무단투기, 노상방뇨, 새치기, 불법주차, 문화재를 함부로 만지는 행위, 무단취사에 이르기까지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이 자행하는 온갖 추태들이 그런 부류에 속한다.

게다가 한 철 벌어 일 년 먹고 살겠다는 얄팍한 상혼에 물든 근절되지 않는 바가지요금, 입이 붙어버린 것인지 도무지 웃지 않는 종업원,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불친절, 자릿세 징수, 불법 주차요금 징수, 불결한 위생과 너덜너덜한 업소 환경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또한 편의시설에 대한 점검과 관리가 제때 이루어지지 못해 청소 때를 놓친 불결한 화장실, 불결해 보이는 음수대, 넘쳐나서 주위를 지저분하게 하는 쓰레기통, 질서요원 한 명 없는 무질서한 주차장. 이처럼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설혹 4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울산을 찾아온다고 해도 이분들에게 감흥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짜증만 돋우어 다시 찾고 싶지 않은 도시로 인상 지워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만 ‘울산 방문의 해’란 슬로건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한마디로, 일상이 관광이 되는 시대인지라 육상교통이 편리해지면서 국내여행은 점점 당일치기에 그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더욱이 관광지의 천편일률적인 관광시설과 상품, 바가지요금, 불친절 등은 관광객들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한다.

이러한 허점을 서둘러 메우는 가운데 우리 ‘울산큰애기’의 마음인 ‘정’과 ‘덤’을 최대한 활용할 수만 있다면 ‘2017년 울산 방문의 해’는 성공적인 기념사업으로 기록될 것이다.

<손종학 전 울산시 체육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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