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의날’ 특별기고 ④] 기업의 장수 비결은 사회적 책임
[‘화학의날’ 특별기고 ④] 기업의 장수 비결은 사회적 책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3.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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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3%에서 2.6%로 낮췄다. 대한민국 산업수도인 울산 또한 이러한 거시적 경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로 대 중국 수출 및 현지에 진출한 사업체의 운영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울산시 또한 최근 하버드대학교와 공동으로 ‘울산 리메이드(Ulsan Remade)’를 주제로 울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해법 연구 등 여러 분야에서 미래 준비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100살 한국의 장수기업은?’ 어느 경제 전문잡지에 기고된 한국의 장수기업에 대한 칼럼 제목이다. 100년 이상 기업 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수가 단 7개라는 사실은 기업 경영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나라 최장수 기업은 1896년 박승직 상점에서 출발한 두산과 1897년 동화약방으로 시작한 동화약품이다. 기업의 장수 요건은 지속적인 변화관리, 가족경영, 인재경영 등으로 알려져 있고, 기업에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필자가 다니는 솔베이(Solvay)는 1863년 벨기에 화학자에 의해 설립되어 현재 약 3만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글로벌 정밀화학회사이다. 올해 나이가 154살 되는 장수기업의 비결은 무엇일까. 솔베이만의 특별한 이유를 하나 소개한다면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활동이다. 지속가능 발전이란 미래 세대의 능력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념이다. 솔베이는 오래 전부터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솔베이의 길(Solvay Way)’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전세계 사업장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더 밝은 미래의 창조(Let’s Create More Future)’라는 비전을 가지고 안전, 저탄소, 사회공헌, 친환경제품 개발 등의 글로벌 목표를 수립하여 많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중 핵심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규범이다. ‘솔베이의 길’에는 고객, 직원, 지구환경, 공급자, 주주 및 지역사회로 분류된 여섯 그룹의 이해당사자와 관련된 세부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명시하고 있다. 필자가 소속한 제조 분야에서는 인적자원, 지구환경 및 지역사회 기여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첫째, 직원에 대한 책임이다. 직원이 회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인식 하에 직원들의 건강, 안전, 복지 외에도 직원들의 기술능력 개발 목표를 누구나 채용하고 싶은 수준까지 도달하도록 잡고 있다. 특히 성차별을 엄격히 금지하고, 사업부별 여성인력 구성비율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임원의 외부 채용 시에는 반드시 여성 후보를 1명 이상 포함한다.

△둘째, 지구환경에 대한 책임이다. 2016년 7월 26일 전세계 솔베이 직원들이 환호성을 올린 축하할 사건이 발생했다. 솔베이의 친환경 최신 기술이 만들어낸 태양광에너지 비행기인 쏠라 임플스 2(Solar Impulse 2)가 화석연료의 도움 없이 태양광에너지만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출발지에 도착한 날이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2003년부터 솔베이는 막대한 연구개발 및 기술 인력을 투입하였고, 그 결과 화석연료를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의 활용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셋째,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이다. 지역인재 개발 및 채용 확대는 솔베이의 지역사회 책임의 주요 항목 중 하나이다. 그 일환으로 UNIST 및 울산대학교 등과 함께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채용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가능한 많은 지역인재를 채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역 장학기금 출연, 농산물 구입, 그리고 저소득 가정 및 독거노인 지원사업 등 회사 및 동호회 차원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열한 번째 맞는 울산 화학의 날을 축하한다. 지속가능한 울산 화학산업의 발전과 더 밝은 울산의 미래 창조를 향해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

김태읍 울산외투단지공장장협의회장 /한국 솔베이 총괄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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