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내세요! ‘딱 한 대’의 유혹
이겨내세요! ‘딱 한 대’의 유혹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3.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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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발표된 지역 건강 통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19세 이상 성인남자의 2015년도 흡연율은 40.2%로 1년 전(2014년)에 비해 2.4%포인트 줄었고, 7년 전(2008년)에 비하면 11.7%포인트나 줄어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특히, 30대 성인남자의 경우 2008년에 10명 중 6.3명이 흡연자였다면, 2015년에는 그 수가 4.6명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흡연자의 금연(禁煙)시도율은 2012년 31.8%에서 2015년 38.1%로 높아졌고 1개월 이내 금연 계획률은 2012년 5.8%에서 2015년 8.4%로 높아졌다. 이는 주된 흡연연령층에서 건강에 관심을 갖고 금연 등으로 건강생활을 실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금연문화 확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5년에 담뱃값을 인상하고, 2016년에 공동주택 공동구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올해는 담뱃갑 경고그림 인쇄라는 충격요법까지 구사하며 흡연욕구 줄이기 작전에 나서고 있다.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에 따라 오는 12월부터는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에도 금연구역이 지정되면 흡연자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일부 업자들은 경고그림이 없는 담뱃갑(케이스)을 출시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하니 흡연자들에게 금연의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한 셈이다.

많은 흡연자들은 “새해부터는 진짜 담배를 끊는다”며 정초마다 다짐하곤 하지만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금연’이란 참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약속이 아닐 수 없다. 차제에 성공적인 금연을 도와줄 효과적인 방법과 금연의 효과를 한 번 더 이야기하고자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첫째, 확고한 금연 의지를 다진다. 담배를 피우는 이유가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에 있다면 흡연 대신 다른 적절한 방법을 찾아보고, 금연하려는 목적을 확실히 해서 확고한 금연 의지를 다지는 것이 좋다.

둘째, 적절한 자기보상을 한다. 금연 시작 후 첫 3~7일이 가장 힘든 시기로 이 시기에 나타나는 금단증상을 잘 이겨내도록 호흡법, 환기법, 물마시기 등 자기에게 맞는 행동요법을 실행한다. 그리하여 흡연욕구를 잘 참아냈다면 자기보상으로 쇼핑 또는 영화보기 등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집중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금연클리닉, 금연치료기관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이나 금연 처방 등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담배를 오래 피운 흡연자는 이미 니코틴에 중독되어 있어 금연 의지만으로 성공할 확률이 아주 낮기 때문에, 전문가 상담을 받거나 금연약물 요법을 병행하기를 권한다.

넷째, 도움이 되는 음식요법을 병행한다. 채소,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물 등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금연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변비를 해소하고 니코틴 등 체내에 쌓여있는 노폐물을 배출시킬 수 있다. 식사 후에 물이나 녹차를 들거나 껌을 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은 흡연욕구를 도로 부추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섯째, 나만의 건강일기를 기록한다. 매일 식사일지와 운동시간 등 몸의 상태를 기록하여 점점 발전해 나가는 나의 모습을 남겨, 재흡연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을 다독이길 바란다.

금연 후에 나타나는 신체변화를 알아보면, 금연 20분 후에는 혈압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손발의 체온이 정상 수준으로 증가한다. 금연 12시간 후에는 혈액 속의 산소량이 정상으로 올라가며 일산화탄소의 양도 정상 수치로 감소한다. 금연 2주 내지 3개월 후에는 혈액순환과 폐기능이 향상된다. 금연 1개월 내지 9개월 후에는 기침이 줄어들고 폐의 섬모가 정상 기능을 되찾아 여러 가지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금연 1년 후에는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줄어들고, 5년이 지나면 중풍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금연 10년 후에는 폐암 사망률이 흡연자의 절반 수준이 되며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방광암, 신장암, 췌장암 등의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 금연 15년 후에는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3월에는 금연 계획을 세우고 충분히 준비하여 꼭 금연에 성공하시길 바란다. 중구보건소에서는 상시 금연클리닉(☎290-4380) 운영으로 흡연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금연치료 의료기관으로 등록되어 금연 처방도 가능하다. 혼자서 금연이 어려운 흡연자는 보건소를 이용하여 도움을 받으시길 바란다.

<문숙희 울산 중구보건소 보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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