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교통사고 예방, 교육과 모범으로
어린이교통사고 예방, 교육과 모범으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3.1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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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신고는 언제나 출동하는 경찰관들의 마음을 다급하게 하는 신고 중 하나다. 사고 피해자가 어린이라면 더 다급해진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교통사고의 희생자 가운데 14세 이하 어린이의 사망자 수는 10만 명당 3.1명이다. 독일 1.3명, 프랑스 1.3명과 비교하면 OECD 회원국 중에서도 높은 수치에 해당된다. 어린이 교통사고에 관심을 갖고 어른들이 좀 더 안전 운전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더욱이 어린이 교통사고는 2014년 72명, 2015년 79명, 2016년 86명에서 보듯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유관기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보호자의 관심과 교육이 더욱더 필요하다.

보호자들은 어린이들에게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알려주어야 한다. 건널목에서 녹색 신호가 들어와도 길을 건너기 전에 우선 멈추고 주위를 살핀 다음 오른쪽에서 손을 들고 길을 건너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 주어야 한다. 만약 차도로 굴러가는 공을 줍거나 길 건너편의 친구한테로 갈 때는 일단 멈추어 서서 침착하게 좌우를 살펴보는 습관부터 갖게 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뛰어다니면 사고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버스가 지나간 뒤에 건널목을 건너가게 하고 멈춰 서 있는 차는 항상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자전거나 롤러스케이트를 탈 때에는 꼭 헬멧과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타게 해야 한다. 이처럼 가정에서도 교통안전 교육을 수시로 해야만 어린이 교통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이러한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른들이 교통법규를 지키는 모습을 본보기로 보여주는 것이다. 흔히들 ‘아이는 어른들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고 말한다. 그만큼 어른들의 행동이 아이들 행동의 기준점이 된다는 이갸기다. 자식을 키우다보면 무심코 아이들 앞에서 내뱉은 말을 어느새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보고 놀란 경험이 적지 않을 것이다. 교통법규 준수도 바로 이와 같다. 건널목에 서 있다 보면 어른들이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보고 주위에 경찰이 있는지 없는지 살피면서 무단횡단을 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 어른들의 바로 뒤에서 이를 지켜보는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또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는 아이, 친구들끼리 모여 신호를 기다리는 아이들, 학교나 집에서 초록불이 들어오면 손을 들고 건너야 된다는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어른들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어른들을 따라서 한 번, 두 번씩 점차 교통법규를 어기다보면, 규칙을 어긴다는 묘한 해방감과 스릴에 취해 반복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어른들도 교통위반을 어릴 적부터 시작했다가 지금은 당연한 듯이 법규를 위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나마도 자신의 몸을 제어할 줄 알기에 다행이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의 몸을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고, 차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어떠한 상황에서 들어오는지도 알지 못한다. 차가 앞을 보고 오고 있으면 운전자도 자신을 쳐다보며 속도를 늦춰줄 줄 안다. 그러한 때 운전자는 휴대폰을 볼 수도, 딴 생각을 할 수도. 심지어 졸음운전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평소 어린이들에게 교통안전 교육과 더불어 먼저 모범을 보여주면서 교통법규를 지키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아이들의 미소를 지켜주는 일이 될 것이다.

류용현 울산 중부경찰서 학성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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