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용칼럼]끌림, 영남알프스가 부른다!
[윤주용칼럼]끌림, 영남알프스가 부른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3.0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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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의 원조 격인 유럽 알프스의 최고봉인 몽블랑(해발 4천810m)은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명소이다. 능력이나 사정에 따라 케이블카를 타고 3천842m까지 가기도 하고 산행을 즐기는 이들은 텐트를 짊어지고 4천m가 넘는 정상을 향해 거친 숨을 몰아쉬기도 한다. 누구나 선택의 자유를 가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필자는 지난 1월 초 태백산 눈 축제장을 찾았다.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주말에는 하루 700대 정도의 관광버스가 전국에서 몰려든다고 했다. 주목과 천재단 석탄박물관과 같은 볼거리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 축제장과 겨울 눈산(雪山)을 즐기기 위해서 찾는다.

특히 태백산 능선의 수백 년 된 주목에 핀 설화(雪花)를 기대하면서 매년 또 태백을 찾는다. 지속 관광에 의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눈(雪) 하나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접근성은 다소 불편해도 포토존이 있는 관광지를 원한다. 태백은 그것을 제공하고 그 덕분에 하루 2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맞을 수 있었다.

2월 초에는 겨울 눈산으로 유명한 덕유산 종주를 위해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1,2구간인 달오름길∼억새바람길(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을 왕복했다. 그런데 억새로 전국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이곳이 설렁하기 짝이 없었다. 배내고개에서 배내봉까지 2명의 산객을 만났다. 간월산까지 가는 길에 간간이 산행객들을 만날 수 있었을 뿐이고, 24시간 운영해야 할 간월재 휴게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만 문을 열고 있었다. 해발 900m의 간월재 데크는 이렇게 겨울바람만 지키고 있었다. 더한 것은 ‘백패킹 야영 금지’ 현수막이 그 옆을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10년 전 일본의 오쿠호다카 다테야마 등 3천m가 넘는 일본 북알프스를 등정한 바 있다. 여기는 3천m에 산장이 있고 이 산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장에서 1박을 하도록 권유하고 스카프나 엽서, 기념메달은 이 산장에서만 판매하고 있었다. 관광객을 유도하고 자연스럽게 돈을 쓰게 만드는 구조였다.

간월재, 신불산 등에는 데크가 만들어져 산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야영을 허용하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요금을 받고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야 한다. 환경적인 문제는 엄격히 규제하고 스스로가 책임질 수 있게 하면서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관리인을 두어야 할 것이다.

2월 19일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눈산인 덕유산을 찾았다. 육십령을 출발해 할미봉, 서봉, 남덕유산, 삿갓봉, 무룡산, 동업령, 백암봉, 향적봉, 백련사, 구천동까지 31km 종주를 마쳤다.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 인근에는 무주 스키장의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을 통해 올라온 겨울 눈 관광객으로 북적대고 있었다.

영남알프스에도 겨울 관광객이 미어터지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머지않아 신불산 케이블카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 방법의 핵심은 눈(雪)이다. 인공 눈을, 아름다운 컬러 눈을 지형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가미해서 연출하도록 하자. 이렇게 하면 부산, 울산, 경남, 대구 등 가까운 거리의 관광객이 겨울 산을 즐기려 영남알프스를 찾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전국 최고의 명소로 이름이 퍼져나갈 것이다. 그야말로 쉬운 관광객 유치가 될 것이다.

눈을 보러 울산에 온 사람들을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결하여 머물도록 하는 것 또한 우리들의 몫이다. 축제를 위해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먹고 보고 즐길 것이 만들어지게 되며 지속성을 가지게 된다. 5일장 서듯이 정기적으로 꾸준히 이루어져야 생명력이 있는 것이다.

관광객들에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곳에 가니까 늘 사람 구경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자연의 변화를 접할 수 있어 좋다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계절별, 시기별, 주별, 일별로 촘촘한 그물처럼, 시줄 날줄로 만들어져야 한다. 이렇게 되면 1년에 100만 이상의 사람들이 즐기기 위해 찾을 것이다. 끌림과 울렁거림이 있는 영남알프스, 화려한 눈꽃과 관광 울산을 위하여 파이팅!

윤주용 울산시농업기술센터 농업지도과장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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