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변 당할까 겁나” 울산, 中여행 줄줄이 취소
“봉변 당할까 겁나” 울산, 中여행 줄줄이 취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7.03.0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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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넘은 보복조치에 反中감정 고개… 맥주 불매운동 등 사드보복 맞대응
직장인 최모(37)씨는 5월 연휴에 중국으로 가족 여행을 갈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격화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로 최씨는 7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최씨는 “5월 연휴에 여행을 떠나려고 했지만 혹여나 봉변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여행을 취소했다”며 “현지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험악한 분위기의 중국 동영상이 SNS에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취소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으로 여행사에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한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 험악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롯데 불매 운동이 확대되고 있으며, 한국 제조사가 만든 차가 훼손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중국 SNS인 웨이보 등에 따르면 최근 지린성 장난 지역에 있는 롯데마트 앞에서 “롯데는 중국을 떠나라”라는 플랜카드를 든 중국인들의 시위가 전개되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한 중국식당이 생기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안전에 대한 우려로 중국 여행을 떠나려던 울산시민들의 여행 취소나 위약금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문의 전화가 연달아 이어지다 못해 여행 취소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을 가도 되는지 안전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으며, 위약금이 얼마인지를 묻는 전화도 많이 받는다”며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는 기간에 여행 계획을 잡은 시민들은 대부분 여행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이 반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후 여행객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며 “여행을 취소한 경우는 아직 없었지만 당분간 중국 여행취소를 고려하는 시민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자신의 사정으로 여행을 취소할 경우 출국일 30일 전에는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출국인 보름 전에는 15%, 일주일 전에는 30%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한편 이같은 중국 정부의 도 넘은 사드 보복조치에 국내에서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거론 등 ‘반중(反中) 정서’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이 중국의 절대적인 소비처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현재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칭따오 불매 운동’을 벌여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에 맞대응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 수입 맥주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 맥주 브랜드 ‘칭따오’가 그 주요 타깃이 되는 분위기다.

이들은 “칭따오 불매운동을 하자”, “우리도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하고 여행도 금지하자”라며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에 대한 맞대응을 제안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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