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체험관, 기왕이면 ‘관광명소’로
안전체험관, 기왕이면 ‘관광명소’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2.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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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울산안전체험관’ 기공식이 23일 오전 북구 정자동 강동관광단지 내 건립예정지에서 진행됐다. 기대가 큰 것은 이 시설에서 지진, 원자력, 화학 등 다양한 유형의 재난을 골고루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울산시민들은 재앙 수준의 지진과 태풍의 내습을 몸으로 겪었다. 그러나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몰라 우왕좌왕하던 씁쓸한 경험들까지 대부분 안아야 했다.

내년 3월 준공 예정인 지하 1층, 지상 3층의 안전체험관에는 5개 테마의 15개 체험시설이 들어선다. 이 시설들은 훈련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실제 사고현장과 닮은꼴로 꾸며 시공할 계획이다. 특히 3층에는 울산의 지형과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지진체험관, 원자력재난체험관에다 화학재난체험관까지 배치될 예정이다.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주차공간과 편의시설도 넉넉하게 갖추기로 했다. 디자인은 동해안(정자 앞바다)을 시원스레 내다볼 수 있도록 조망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이를 위해 울산소방본부가 들이는 예산이 자그마치 320억원이나 된다고 한다.

이만하면 울산시민들은 다른 지방에서 구경하기 힘든 특색 있는 시설을 또 하나 갖추는 셈이 된다. 특히 다양한 재난체험시설이 15개나 들어서고, 이용하기에 편리하고, 탁 트인 동해 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은 여간 큰 축복이 아니다. 이 말은 울산안전체험관의 용도가 비록 재난체험시설이긴 하지만 잘만 꾸미면 볼품 있는 관광시설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안전체험관을 울산시민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방 사람들까지 견학하고, 체험하고, 관광도 즐기는 울산의 새로운 명소(名所)로 탈바꿈시켜 보자는 것이다.

시민적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이날 기공식에는 김기현 시장과 윤시철 시의회 의장, 박천동 북구청장, 시의원, 관계기관장, 지역주민 대표,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300여 명이나 참석했다. 특히 김 시장은 “안전체험관이 시민 스스로 재난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대처 능력을 키우는 훈련장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기대감은 ‘관광명소’를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

이왕 내친김에 안전체험관을 번듯하게 꾸미고 주변의 관광인프라 구축에도 신경을 쏟는다면 안전체험관 일대가 ‘하룻밤쯤 묵고 가도 좋은’ 광광명소로 얼마든지 발돋움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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