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학교 다닐 때 어땠어?
당신, 학교 다닐 때 어땠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0.2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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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본래 이런 것이다.

‘1959년 입학,… 60년에 4.19. 첫째시간이 끝나고 둘째시간 수업에 막 들어가려던 그때, 내 기억으로는 육길원, 진재선, 박문태, 나(이연섭) 그렇게 넷이서 사대 건물 앞에서 소리를 질렀다.’ ‘야, 새끼들아 뭐해, 나가자. 공부면 다야? 나가자’… 나가기 전 박문태가 학장실에 보고했고, 당시 학장이시던 고 윤태림 선생님께서는 나가랠 수도 없고 붙잡을 수도 없고, 우리를 보고 “몸조심해”… 지금도 기록 영화에 박문태가 플래카드를 들고 앞장서서 뛰는 모습이 남아 있다. 나(이연섭)는 반쪽만 나와 섭섭하다. 2학년 2학기 때에는 Y교수의 강의를 거부하는 사건으로 이어졌다(주모자 이연섭과 박문태는 Y교수의 댁에까지 가서 사직할 것을 정중히 요청했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에서는 전무후무한 일이었다(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창설 50주년 기념회고집. 1996년 p.95∼96).

이러했던 사람이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있을 때나, 전임교수가 되어서나 학생들 공부 안 하고 막걸리 파티를 벌이거나, 반정부 운동으로 소란을 피우면 가만히 있지를 않고 혼내주기 일쑤였다. 학교 건물을 지으려고 기초 공사하는 곳에 소위 운동권 학생이 누워있으니 참지 못하고 내려가 끌어내려다 학생이 휘두르는 각목에 손목을 다친 일도 있었는데 엄살 한번 하지 않고 끝까지 자비로 치료를 했다. 쇠고기 파동으로 촛불시위가 막 시작될 때, 본보 사설에 권력 맛을 보았다가 지금은 다시 권력을 잡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들이 뒤에 숨어서 조종하고 있는 것이라고 호소한 일이 있다. 이것을 자신의 딸(40세)이 전문직에 있으면서도 제대로 읽지 않고 부화뇌동한다고, ‘나는 빨갱이 딸을 둔 일이 없다. 알아서 행동해.’하면서 의절하겠다고 흥분한다.

교육은 본래 이런 것 아닌가? 철모르고 저질렀지만 그것을 다른 각도에서 보아 옳지 못한 일이면 후대에는 그것을 반복하지 않게 가르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은 보수적인 것이다. 애비가 도둑이라고 자식한테 도둑질을 가르치는가? 퇴임하고서도 걸림돌을 쌓아올리려고 하는 전직 모 대통령 두 사람을 제외하고 하는 말이다.

‘울산지역 중학교가 학생들의 교내집회를 제재(制裁)한데 대해 국가 인권위원회가 이례적으로 인권침해 판단을 내려 교육계 전반에 파장이 일고 있다.… 청소년 인권 활동가 A(20세)씨의 진정서 제출에 따라 조사를 진행해 재학생 150여명이 ‘O교시 수업반대, 휴대전화 소지 금지 규정폐지, 두발자유’등을 외치며 약 20분간 집회를 벌였고, 학교 측이 이를 강제 해산한 것과 주도 학생 20여명을 체벌한 사실도 확인했다는 것(본보 22일자 3면).’

별을 달아주지 않아 별을 달지 못 했지만, 전과(前科)가 많은 필자로서도 이러한 판단을 내린 인권위원회의 수준에 어이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 첫째, 학교교육은 자격증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교육자의 고유영역이다. 이것을 어디 ‘인권’으로 횡포를 부리려고 하는가! 교장과 교사의 인권과 교권은 무시되어도 되는가? 둘째, 청소년 인권 활동가 A씨, 자신의 동생이 조금 일찍 학교에 가서 공부하면 안 되나? A씨의 동생이 수업시간에 책상 밑에서 손가락을 움직여 문자 메시지 장난을 해도 인권이니까 옳은 일인가? 어이없어 하늘을 쳐다볼 뿐이다. 지금 학교의 교사 중에는 자신이 어떤 특정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자녀는 그 단체에 소속한 교사가 맡은 반에 보내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교 공부에 너무나 피해 가 많은 것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외친다. A씨여, 각성하라. 각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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