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용칼럼] 행복한 일자리, 농업·농촌에서 찾자
[윤주용칼럼] 행복한 일자리, 농업·농촌에서 찾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2.0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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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국의 EU 탈퇴(블렉시트)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의 화두는 단연 일자리였다. 이처럼 지구촌은 일자리 전쟁터로 변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아닌 신(新) ICBM(Io

T-Cloud- Big data-Mobile)이 우리의 일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앗아가기도 할 것이다.

행복이 무엇인가? 이 막연한 물음에 건강, 돈, 일자리가 등장하면 구체화된다. 물론 이것들이 충족되면 좀 더 형이상학적인 자아실현에 대한 행복 대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공기의 중요성을 늘 잊고 살듯이, 인류의 농업혁명(1차 산업혁명) 없이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을 논할 수 없다. 농업, 농촌은 먹거리와 고유의 문화를 만들었다. ‘다시는 그 우물물 안 먹는다고 침 뱉어놓고는 돌아와 그 물을 먹게 된다’는 속담과 같이 많은 분들이 농업과 농촌을 주목하고 있다.

이제 농업과 농촌도 복합적인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타 산업에 비해 다양한 잠재력이 보인다. 식품, 관광, 교육, 환경 등 연계 영역이 실로 많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는 농촌 사회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 생각된다. 돈벌이가 되는 농촌,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생명력이 가득한 공간이 될 것이다.

흔히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했던가? 농업, 농촌에서 구체적인 일자리의 ‘예’를 제시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엄선하여 뽑은 50개의 유망 일자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젊은 청년에서부터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막연함에서 벗어나 손에 잡히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내가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에, 소득 목표와 여건 등이 보태지면 더 좋은 계획이 만들어질 것이다.

첫째, 농산물 생산과 지원 6개 분야다. 친환경 병해충 전문가, 도시농업 전문가, 곤충 전문가, 약용식물 전문 큐레이터, 농작업안전 관리사, 초음파진단 관리사가 있다.

둘째, 6차 산업화 9개 분야다. 직거래로는 로컬 푸드 직매장을 들 수 있고 체험관광으로는 농촌체험 해설사와 음식관광 코디네이터, 농촌교육농장 플래너가 있다. 농업기업에는 마을기업 운영자와 전통식품개발 전문가가 있다. 소비와 유통 분야는 그린마케터, 학교급식지원센터 종사자를 들 수 있다.

셋째, 농촌 삶의 질 11개 분야다. 의료 분야는 지역사회 보육 간호사와 재활치료사가 필요하고, 치유 분야에는 치유농업 전문지도사, 돌봄 농장 운영자, 재활승마 치료사가 있다. 교육은 지역사회교육 코디네이터, 식생활교육 전문가가 필요하다. 복지에는 복지주거환경 코디네이터, 노인돌봄 전문가, 다문화 코디네이터가 있다. 고용은 농업노동력 고용서비스 상담사가 농촌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할 것이다.

넷째, ICT와 바이오 6개 분야다. ICT 농업에는 정밀농업 기술자, 이력관리시스템 개발자, 환경에너지 제어관리 전문가, 스마트농업 전문가가 필요하며, 바이오 분야에는 건강기능식품 개발자, 의약품 신소재 개발 분야가 있다.

다섯째, 농촌지원 서비스 7개 분야다. 귀농·귀촌, 농촌개발로 귀농·귀촌 플래너, 생태건축 전문가, 퍼머컬처 전문가, 생태 어메니티 전문가가 필요하고, 사회경제와 경영은 협동조합 플래너, 커뮤니티 비즈니스 전문가와 농업 경영컨설턴트가 있다.

여섯째, 농촌 생활 6개 분야다. 먹거리에는 유기농 카페 공정무역 전문가가 필요하고, 문화예술은 전통공예 전문가, 지역사회 예술기획자, 공예박물관 큐레이터가, 반려동물에는 수의 테크니션이 있다.

끝으로 환경 에너지 5개 분야다. 환경에는 기후변화 전문가, 지역재생 연구원이 있고, 에너지에는 재생에너지 전문가, 전환(적정)기술 전문가, 자원재활용 전문가가 필요하다.

고조선 시대에는 8개 법만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많은 법 조항이 필요하듯이 이제는 농업, 농촌도 우리 사회가 가진 모든 직업군이 필요하다.

위의 50가지를 참고하고 가진 역량과 비교해서 내가 하고 싶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다 모자라는 것은 보충하고 숙달시킬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열정적으로 준비하면 분명 행복한 일자리는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윤주용 울산시농업기술센터 농업지도과장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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