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프린터 사용도 자제하는 동구
컬러프린터 사용도 자제하는 동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2.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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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 예산을 아끼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가뜩이나 재정자립도가 약한 차제에 느닷없는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경기가 수렁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는 컬러프린터 사용의 자제다. 권명호 동구청장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권 청장은 지난 1일 월간업무보고회 자리에서 “어려운 지역 실정을 감안해 작은 부분에서라도 행정에서 솔선수범해 예산을 절감하라”며 1호 대상으로 컬러프린터를 지목했다. 구청장의 명에 따라 동구청 전 부서는 이달 초부터 컬러프린터 사용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업무 추진과정에서 문서 출력을 자제하고 이메일이나 메신저 같은 전자문서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임차료를 주고 빌려 사용하던 흑백복사기를 내년부터는 컬러복합복사기로 바꾸고 컬러프린터를 차츰 없앨 계획이라고 한다. 또 복사기를 교체할 때는 지역 업체의 기기를 사주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식으로 절약해 나간다면 예산을 연간 얼마만큼 아낄 수 있을까? 동구청 관계자는 컬러프린터 소모품 구입비용 9천만원 정도는 거뜬히 아낄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동구청엔 부서별로 1~2대의 컬러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다. 문서를 컬러프린터로 출력하면 1장에 62원, 흑백프린터로 출력하면 1장에 13원이 들어 흑백복사기가 컬러프린터보다 약 5배나 싸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눈물겨운(?) 광경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행정기관으로서는 참으로 잘하는 일이다. 구청에서 사용하는 단돈 1원이라도 구민들의 혈세라는 인식, 즉 위민(爲民)정신을 한시도 잊지 않겠다는 결기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산절감’ 시책은 울산시와 다른 구·군에서도 이미 추진해 왔거나 앞으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작아 보이겠지만 ‘이면지 사용’도 그런 노력의 하나일 것이다. 동구는 시·구·군, 그리고 다른 지역 자치단체의 사례들도 꼼꼼히 살펴 예산절감의 폭을 과감히 넓혀 나가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연말 혹은 분기별로 예산절감 수범사례를 뽑아 시상하는 인센티브제의 도입도 시도해볼 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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