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가 받아들이는 감각적 정보의 인지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인간은 주변에서 획득 가능한 여러 가지 정보 중 자기가 관심을 가지는 특정 부분만을 취사선택한다. 주변에 흘러넘치는 정보 중 채 10%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정보의 인지와 흡수라는 측면에서 보면 지독한 편식장이인 것이다.
간단한 예로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본 거리의 간판 중 몇 개가 기억나는지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아마도 고쳐야 할 수도꼭지를 사기 위해 나갔었다면 철물점 간판 한두 개 정도는 기억하겠지만, 그마저도 상호나 전화번호가 아니라 점포의 위치 정도일 것이다.
이러한 뇌의 게으름과 편식습관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본능적 방어기제에 가깝다. 슈퍼맨의 가장 최근 시리즈물에서 슈퍼맨과 같은 행성에서 온 외계인은 총이나 미사일을 맞고도 멀쩡하다가 방호헬멧이 깨지자 지구의 온갖 소음
저작권자 © 울산제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