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 메모]思軒 이영후 장로님께
[굿뉴스 메모]思軒 이영후 장로님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1.18 2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로님, 평안하신지요? 미국 생활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정초 ‘굿뉴스울산’ 창간 3주년 기념예배에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그 시간도 어느덧 일 년치의 나이테가 더해져 과거의 것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장로님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1963년 MBC 문화방송 성우로 출발해 1969년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하여 백범 김구 역을 많이 연기하셨습니다. 장로님은 철학과 출신답게 인생의 고뇌가 담긴 용어로 인생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하시면서 인생의 고귀한 것을 절대자를 위해 봉헌할 것을 금과옥조의 교훈으로 남겨 주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따님 계신 시카고로 가셔서 궁금했습니다만 그 곳에서도 여전히 방송활동과 미주 중앙일보 칼럼 기고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신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장로님은 현대그룹의 ‘왕 회장’ 역할로 출연하시는 동안 울산에 살다시피 하셨고, 울산이 참 반가운 곳이라며 드라마 내용도 들려 주셨습니다. “내가 야망의 시절이란 프로에서 정주영 역할을 할 때 유인촌은 이명박 역할을 맡았어. 중역들을 소집해서 조선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라고 했을 때 부정적인 언급, 탁상공론이 난무하자 왕 회장은 ‘명박아 가자!’ 하면서 영국 은행에 가서 돈을 빌려 달라고 했지. 은행 측에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는데도 왕 회장은 도전 정신으로 선박왕 오나시스를 만났어. 큰 인물은 사람을 알아보는 법이야. 왕 회장은 오나시스의 신용장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낸 뒤에 현대중공업을 굴지의 기업으로 이끌었지. 우리도 왕 회장처럼 현실에 주저하지 않는 긍정적인 믿음이 절실하지 않은가?”라고 따끔한 견책도 해 주셨습니다.

한편 고(故) 황수관 박사는 경북 안강 출신으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겪으면서 새벽 4시에 일어나 포항의 초등학교에 도착하면 8시가 되는 먼 길을 걸어서 통학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없을 때 마침 농고가 생겨서 장학 혜택을 받을 수 있었고, 그 학교도 졸업과 동시에 폐교가 된 기막힌 일화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범대를 졸업해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경북대 교수가 되었고, 나중에는 연세대 외래교수까지 지낸 말 그대로 입지전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황수관 박사는 신바람 건강법을 개발해 알기 쉽게 전하면서 ‘호기심 천국’의 사회자를 비롯해 수많은 방송에 출연했고, 20여 권의 책자도 펴냈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인지도로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알아보는 인기강사로서 전국을 앞마당 드나들 듯하며 부지런히 강연 활동을 펼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또 황수관 박사는 살아생전 기독교의 좋은 소식을 많은 곳에 전하려는 열정이 뜨거워 기독문화선교회까지 창설하게 됐습니다.

국민가수 윤항기, 탤런트 임동진, ‘개그콘서트’의 마빡이 정종철, 도올 선생을 빼다 박은 듯 흉내 냈던 최형만, ‘뽀식이’ 이용식 등 인기 있는 기독연예인들이 대거 포진한 기독문화선교회는 유능하고 탁월한 목회자를 강사로 초빙하고 연예인들을 초청한 집회를 열어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게 하고, 사진도 찍게 하고, 사인을 받는 즐거움까지 안겨주면서, 한국 교회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도록 만들었습니다.

장로님께서도 황수관 박사의 제안을 받고 초창기부터 15년간 강사로 활동하면서 가는 곳마다 신앙이 녹아난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작년에는 장로님을 뵐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한국에 계셨으면 한 번 찾아뵐 수 있을 텐데 멀리 미국에 가셔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알고 계시듯이 지금 한국은 혼란합니다만 새해의 태양은 여일하게 온 누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끝으로 장로님의 평안과 강녕(康寧)을 기원합니다.

굿뉴스울산 박정관 편집장 배상(拜上).

박정관 굿뉴스울산 편집장 중구뉴스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