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아, 철아, 우리 철아” 60
“철아, 철아, 우리 철아” 60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0.1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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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우리나라 의과대학 8개만 있어 전재기 원장과 손잡고 힘든 시절 같이 고생
일대기를 마치며, 울산광역시 의사회 회장을 만났다.

1983년 동강선생과 인연을 맺은 전재기 이비인후과 원장이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의과대학이 8개 밖에 없었다. 의사 모셔오기가 한참 어려울 때 전재기 원장의 의과대학 시절 은사의 권고로 군복을 벗으며 동강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하였다. 종합병원의 이비인후과 책임자로서 열심히 일을 하였다.

더구나 동강병원으로서는 의료재단을 설립하고 그 정리가 힘든 시절에 동강 선생과 같이 고생을 나누어 가졌다. 그러나 울산의 인구가 커지면서 개인의 진로를 동시에 생각하고 개업을 의논하였을 때, 일 년만 더 같이 일을 하자고 하면서 도움을 청했을 때는 정말 거절하기가 어려웠었다고 회상한다.

너무나 동강선생에게 고마운 것은 만류를 뿌리치고 개업했을 때, 이비인후과 진료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동강병원에서 지원하였으며, 이비인후과를 찾아오는 환자들을 전재기 이비인후과로 친절하게 안내하였던 점이다. 떠난 사람, 잊을 수도 있겠으나 동강선생의 인간미 넘치는 정이 그렇지 못했다. 하여 아래에 2007년의 전재기 원장의 동강선생 장례식에서의 추도사로 일대기의 대미를 장식한다.

추도사

울산 의료계의 큰 스승님이신 동강 박영철 선생님께 모든 의료인은 조의를 표하옵니다.

선생님께서 영여 떠나시는 이 순간, 참으로 슬프고 애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울산의 모든 의료계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통한 마음으로 애도하고 있습니다.

25년 전, 제가 동강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으로 부임해서 재단 이사장님이신 선생님께 처음 인사를 드렸을 때, 의사는 환자가 최우선이라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의료불모지인 울산에 일찍이 동강병원을 세우시고, 환자를 위하여 최고의 의료를 제공하신 은덕은 길이길이 남으실 것입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우리 의료계를 항상 걱정하시고, 염려하시어 울산시 의사회 제12대 회장님으로 취임하시어 보건의료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여 헌신해 오셨습니다.

저희 후배 의사들은 선생님의 숭고하신 뜻을 높이 받들어 울산시민의 건강을 온전히 지켜내기 위한 노력을 한시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의료발전과 시민건강을 위하여 남기신 뜻과 유업은 우리 의료계에 길이길이 남으실 것입니다.

이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시더라도 부디 저희들을 보살펴 주시고 지켜봐 주십시오.

삼가 우리 1천2백 울산광역시 의사회원들은 모두 함께 선생님의 영전에 명복을 비옵나이다. 선생님! 고이 잠드소서.

2007.5. 27.

울산광역시의사회 회장 전재기 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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