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
나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6.12.1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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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전수 통한 후임양성 앞장… 교육기부대상 수상

“다른 건 없고, 그저 현직에 있을 때 많이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6년 제5회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에서 상을 받은 교육기부 기여자 20명 가운데 이름을 올린 현대중공업 고윤열(58·사진) 기장은 교육기부 활동을 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뜸 이렇게 말했다.

울산 산업계에서 고 기장의 교육기부 활동은 익히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현대공업고등학교와 울산공업고등학교에서 산학겸임교사로 활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벌써 10년 넘게 매월 부산소년원을 방문해 어른 재소자들에게 기술전수를 통한 교화활동에 적극 나서 왔다.

그 외에도 지난 2008년부터는 울산과학대학교 기계공학부 산학겸임교수로 선박용접과 선체조립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고, 2012년에는 ‘제1기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로 위촉돼 울산 달천공단과 온산공단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지원 활동도 하고 있다.

고 기장이 기술전수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데는 자신이 누구보다 힘들게 기술을 연마했고, 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17세 때부터 학업과 일을 병행해온 그는 경남공업고등학교 기계과 야간부를 졸업했고,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쉽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주어진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최고의 기술인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2004년에는 국가기술인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 명장(제관 부문)에 오르기까지 했다.

고 기장은 “본격적인 교육기부활동은 지난 2005년부터였다. 대한민국 명장에 오른 뒤 당시 법무부 장관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부산소년원 어린 재소자들의 갱생을 위해 기술전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많은 제자들이 전수해준 기술로 새 삶을 찾아 뿌듯했다”며 “특히 부산소년원에서 가르쳤던 한 재소자가 전국기능경기대회 용접 부문에 출전해 입상을 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정년퇴직까지 고 기장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2년. 그는 마지막까지 교육기부활동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고 기장은 “우리나라 제조업이 끊임없이 발전하려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명맥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때문에 현직에 있는 동안 계속 기술전수를 통한 후임양성에 노력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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