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과거~미래 ‘한눈에’
살아있는 배움터 박물관에서 놀자
울산의 과거~미래 ‘한눈에’
살아있는 배움터 박물관에서 놀자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6.12.1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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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물관
▲ 울산박물관 전경.

박물관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Museum’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9명의 여신인 뮤즈(Muse)가 어원이다. 뮤즈는 학문과 예술의 신으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전해주는 존재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우리가 사용하는 ‘박물관’이란 단어를 고고학적 자료나 예술품, 학술 자료등을 일반에 전시해 연구와 사회 교육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박물관은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영화제목처럼 책과 영상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우리들의 역사를 살아있는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교육시설 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울산박물관은 공업도시, 산업도시로 명사화된 울산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하고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계기이며 상징이다. 박물관(博物館)에서 박(博)자는 ‘많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넓다’라고도 사용된다. 이번 주말,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울산에 관한 많은 자료를 보면서 더 넓은 생각과 교양을 쌓는 건 어떨까?

◇울산의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 전시

2011년 6월 22일 개관한 울산박물관은 울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제로 울산의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발자취를 전시한 역사관이다. 또한 우리나라 산업수도로서 우뚝 선 현장을 보여주는 산업사관,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체험을 통해 울산의 역사와 산업을 배우는 어린이박물관도 함께 구성돼 있다.

먼저 울산박물관 본관 정문에서 만날 수 있는 반구대가 새겨진 웅장한 암벽(길이 75m, 높이 16m)는 역사문화도시이자 산업수도인 울산의 당당한 위용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 암벽은 반구대를 향해 배치돼 있으며, 우측의 문양은 울주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의 특징적인 문양을 실물 크기의 3배로 도안해 조각했다.

또한 금속의 사각 창은 달천철장을 향하고 있어 산업도시 울산의 번영을 있게 한 역사의 근원을 생각하게 한다. 암벽의 하단부에는 반구대에 면한 울산의 태화강을 상징하는 투영못을 배치해 이곳에 투영되는 암각화를 통해 선조들의 삶의 흔적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한다.

울산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상 1층에는 기획전시실, 어린이 박물관, 영상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지상 2층에는 역사관과 산업사관이 설치돼 있다.

역사관에서는 ‘울산 역사의 켜, 문화의 힘’이란 주제로 선사시대부터 울산 공업센터 출범 이전까지의 울산지역 역사와 문화를 시기별, 주제별로 나눠 전시한다.

산업사관은 울산 산업의 역사와 발달사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울산박물관만의 차별화된 공간이다. 울산 산업 현황을 소개하고 울산 산업의 원류와 특징을 부각하며, 나아가 울산 산업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 어린이박물관에서 체험활동을 즐기는 학생과 학부모.

◇어린이들의 체험 장소 ‘어린이 박물관’

울산박물관 개관 이후 어린이들의 체험 장소로 사랑받았던 ‘해울이관’이 5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22일 ‘어린이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했다.

어린이박물관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놀이를 통한 체험으로 울산의 역사를 익힐 수 있도록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박물관은 ‘대왕암에서 만난 동해용과 떠나는 역사탐험’이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7개의 여의주를 찾아 잠든 동해의 용을 깨우는 미션으로 전시 관람이 진행된다.

‘바다에서’, ‘마을에서’, ‘달천철장에서’, ‘읍성에서’, ‘도시에서’ 등 모두 5개의 소주제에 25개의 코너가 마련됐다.

입구로 들어서면 반구대암각화를 만날 수 있는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고래, 개, 호랑이, 늑대, 사슴, 멧돼지, 곰, 토끼, 여우, 거북과 물고기, 사람 등을 형상화한 그림을 손으로 터치해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움집과 커다란 바위를 움직여 고인돌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인돌에 대해 배울 수도 있다. 철 생산지였던 달천철장의 설명을 보면서 철로 만든 도구들을 관찰해볼 수도 있다.

그 옆에는 청동기, 철기 시대의 도구를 만들던 거푸집 방식을 모래놀이를 통해 배울 수도 있으며, 마치 고래가 돼 바다를 헤엄치는 듯한 게임 방식의 고래 체험은 눈길을 끄는데, 아이들이 줄을 서서 즐길 정도로 인기가 많은 체험 코너이다.

이외에도 화물 선박에 컨테이너 싣기, 풀무질로 쇳물녹이기, 망치로 두들겨 쇠를 단단하게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돼 있다.

울산을 대표하는 건축물, 울산대교와 전망대, 태화루, 언양성당이 전시돼 있으며 다양한 건축물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특히 각 체험 장소 마다 스탬프가 마련돼 있어 활동지에 스탬프를 찍을 수가 있는데 7개의 스탬프를 모두 완성한 후에는 공 모양의 여의주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어린이 박물관이 ‘울산 대왕암에서 만난 동해 용과 떠나는 역사탐험’을 주제로 잠든 동해의 용을 깨우기 위해 7개의 여의주를 찾아보면서 울산의 역사와 관련된 체험활동을 즐기는 의미이다.

이렇게 새 단장한 어린이박물관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및 동반가족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며 원활하고 안전한 체험활동을 위해 100% 사전예약제 (인터넷예약 60명, 현장접수 20명)로 운영된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회 운영되며, 1회 관람 시간은 50분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울산의 성곽 실물모형.

◇2016년 특별기획전 ‘역사의 길목을 지키다, 울산의 성곽’

울산박물관은 올해 특별기획전으로 지난 13일부터 울산지역의 성곽들을 재조명하는 ‘역사의 길목을 지키다, 울산의 성곽’을 선보이고 있다. 특별전은 내년 3월 26일까지 울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역사의 길목을 지키다, 울산의 성곽’은 울산에 남아있는 많은 성곽유적에 대해서 소개하는 전시전이다.

성곽은 적을 막기 위해 목책이나 흙, 돌 따위로 높이 쌓아 만든 담, 또는 그런 담으로 둘러싼 일정한 구역을 말한다.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적인 지리조건을 활용하고, 인공을 가미해서 만든 시설로 내부의 성과 바깥으로 연장돼 성을 두른 곽을 통틀어 성곽이라고 한다.

‘역사의 길목을 지키다, 울산의 성곽’전은 읍성, 관방, 목장성, 왜성의 특징을 알아보고, 울산에 남아있는 성을 소개한다.

‘읍성’은 군읍에 설치된 행정적·군사적 성으로 언양읍성이 대표적이다. 언양읍성의 연혁과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고, 디오라마 모형을 통해서 언양읍성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관방’은 전시의 메인 테마로 우리나라의 길목을 지키는 울산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성이다. 경상좌수영이 있던 개운포성, 경상좌병영성, 유포석보 등이 소개된다.

내년 병영성 축조 600주년을 맞이해 병영성의 과거와 오늘을 살펴볼 수 있는 매핑영상, 디오라마 모형을 통해 심도 있게 소개한다.

‘목장성’은 방목하는 말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작은 반도를 이용해 일렬로 쌓은 성으로, 울산에서는 남목 마성이 남아있다.

‘왜성’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쌓은 일본식 성으로 울산에는 서생포왜성, 울산왜성이 남아있다. 서생포왜성과 울산왜성은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주둔했던 곳으로 여러 차례 전투가 있었다. 울산왜성의 도산성 전투가 유명하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울산의 성곽 특별전을 통해 울산의 역사와 성곽에 대해서 심도 있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울산박물관 전시교육팀(☎229-4724)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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