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에 대처한 중구민의 힘
태풍 ‘차바’에 대처한 중구민의 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12.0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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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전체는 부분의 합 그 이상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중구민이라는 개개인, 그들이 모였을 때의 시너지 효과는 개개인의 힘을 훨씬 초월하여 존재했다. 우리는 제18호 태풍 ‘차바’를 통해 그 힘을 보았고, 앞으로 남아 있는 문제도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9월 28일 괌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차바’는 10월 5일 새벽 제주를 지나 11시경 부산에 상륙, 12시경 동해상으로 진출 후 5일 24시경 일본 동해상에서 소멸한 태풍이다. 이 과정에서 10월 5일 오후 3시경 울산의 누적 강수량은 266㎜에 이르렀고, 중구에서도 시간당 1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관측사상 역대 최고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차바’는 ‘매미’ 이후 최고의 강우량을 기록한 태풍으로 한반도에 상륙한 10월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다. 또한 태풍 상륙 시간이 만조 시간과 겹친 탓에 울산 지역에 큰 피해를 남겼다.

피해상황은 울산에서만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중구에서도 1명이 사망하였다. 울산 전체의 이재민은 66세대 161명이었고 그 중 중구는 46세대 101명으로 피해가 가장 컸다. 울산의 침수 주택은 764세대, 침수 상가는 태화시장 등 150동, 침수 차량은 1천411대로 사유시설의 피해 또한 매우 컸다.

이에 중구청 공무원들은 한 달간 현지상황실 운영과 비상근무를 실시하여, 전국의 자원봉사자들과 손을 맞잡고 긴급 복구에 전념하였다. 수재민을 위한 성금, 물품, 편지 등 다양한 방식의 의연금 전달도 끊이지 않았다.

중구청은 발 빠르게 움직여 이재민에게 구호물자와 생필품을 지원하고, 수해 피해 지역에 물자를 총동원하여 대대적인 복구에 나섰고 군 병력도 응급복구 지원에 나섰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모인 힘은 하나의 유기적인 힘으로 뭉쳐 큰 성과를 내었다.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수해 지역에는 수많은 한숨과 눈물, 원망 등이 도로를 뒤덮은 흙과 함께 남아 있었지만, 어느덧 복구의 힘으로 지금은 활기를 띠고 있다.

이웃의 일을 마치 제 일처럼 나서 준 중구민과 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의 힘은 인간이 자연 앞에 무릎을 꿇고 절망하고 있을 때 어떻게 일어서고 힘을 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모범답안이 되었다.

직접 아픔을 겪고 주거지를 잃은 이재민과 수해 피해 상인들에게 완벽한 복구가 이루어지기 까지는 더 시일이 걸릴 것이다. 어쩌면 완전한 복구란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마음에서 더 단단한 열매를 맺어가는 사랑의 힘은 우리를 움직이는 더 큰 원동력이 되었다.

지난 15일에는 태화시장 재개장식이 있었고, 중구는 울산에서도 가장 빠른 복구로 태풍의 흔적이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다.

태풍 상처를 빨리 회복함과 동시에 향후 대비를 위한 철저한 도시방재가 숙제로 남겨졌다. 앞으로 해당 부서 및 동 주민센터는 침수 지도를 작성하여 침수 구역을 관리하고 주변 배수로의 퇴적물 준설과 개·보수 등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우수량을 충분히 유입시킬 수 있는 관로를 개설하고 배수펌프장의 규모, 지형, 여건 등을 고려하여 보완책을 강구하는 등 각자의 분야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다양한 기후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혁신도시 저류지 시설을 보완하고 각 분야에서 수해 피해의 원인과 대책을 재점검하여 또 다시 반복되는 피해는 없애야만 하겠다.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는 많지만 뿌듯한 마음으로, 그래도 세상은 아직은 살만하다며 「전체는 부분의 합 그 이상이다」라는 말을 상기해 본다.

배청숙 울산 중구 병영1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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