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유로존 리스크 부각중
이번에는 유로존 리스크 부각중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11.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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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84.대내외적 정치적 리스크에 노출된 시장

2016년을 한달 여 남겨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첩첩 산중의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박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의 연장이 불가피한 데다, 녹록하지 않은 대외 증시 여건으로 반등의 연속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으로 여겨진다.

오는 4일 이탈리아 헌법개정안 투표를 시작으로 유럽 내 주요국의 선거일정이 본격화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의 공은 이제 미국에서 유로존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문제는 신흥국 내 트럼프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된다는 점에 있다.

4일 이탈리아 헌법개정안 투표와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를 시작으로 유로존은 본격적인 선거의 계절로 진입하게 된다. 지난 6월 ‘블랙 스완’으로 여겨졌던 영국의 EU탈퇴가 현실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당선 이후 국수주의가 부상하면서 유럽 정치권의 우경화 강화와 EU 분열 우려 확대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헌법개정안 국민투표는 이탈리브(이탈리아의 EU탈퇴) 가능성을 점증시키는 것은 물론 이탈리아 은행 파산 우려를 자극해 유럽 은행권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여지가 있다.

현 정부의 신임투표 격인 이번 이탈리아의 헌법개정안 국민투표를 앞두고 최근 렌치 총리는 개헌한 부결시 사임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문제는 정부정책 추진을 강화하기 위한 이번 개헌과 관련해 이탈리아의 여론이 개헌 반대의견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이다. 부결이 현실화 될 경우 조기총선 시행과 연정을 통한 제1야당인 오성운동의 집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성운동의 반체제 및 반EU 성향을 감안 시 집권 이후 이탈리아 은행권의 구제금융 지원을 빌미로 이탈리브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그에 따른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 이탈리아 국채와 CDS가 최근 한달 사이에 급등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연초 이후 이미 두 번의 블랙스완을 경험한 터라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는 지속적으로 투자심리를 압박해 증시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경계감을 늦추지 말아야 할 이유이다.

현재의 시장은 산적한 대내외 변동성 요인으로 인해 시세 연속성이 담보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모멘텀 중심의 종목 대응전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우선, 트럼프 당선 이후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상대적 강세를 이어온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유지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유가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별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여겨진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에는 보호무역의 우려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뿐더러, 원화약세와 미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수출 모멘텀이 확대될 수 있어 연말까지 비중확대 관점을 견지해 가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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