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높이는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삶의 질 높이는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11.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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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구는 90년대 초까지 울산의 중심상권이자 주거지역으로서 종갓집 역할을 다해 왔다. 그러나 가까운 남구와 북구 지역에 택지가 조성되고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주거와 상권이 그쪽으로 옮겨갔고, 중구의 전통적 중심지 역할도 그만큼 약해져만 갔다.

또한 광역시 승격에 따른 행정구역 개편은 중구의 재정여건 악화로 이어졌고, 기반시설 설치가 덩달아 지연되면서 주거환경도 악화일로를 걸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동동, 서동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낡은 슬레이트 지붕,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노후건물과 한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비좁은 골목길,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나 빈집들의 숫자가 점차 늘어났다.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지 30∼40년이 지났지만 소방도로, 소공원, 주차장 등은 국비와 시비 지원이 그리 많지 않아 기반시설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중구가 사업비 대부분이 국비로 지원되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부족한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기회로 삼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도시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불량 주택이 밀집한 반구동, 동동, 서동, 학성동, 산전 일원에서는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비 339억원(국·시비 75%)을 들여 도로개설, 주차장, 소공원, 공동이용시설 설치 등의 사업을 펼쳐가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사업이 완료된 반구동, 동동, 서동, 학성동 지구의 경우에는 사업에 착수하기 전인 2007년까지만 해도 주택개량 건수가 한 해 평균 4건에 불과했으나 2007년 이후에는 30여 건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도시기반시설 설치 사업은 주민 스스로가 주택개량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유인 시책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희망근로사업,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과 연계하여 폐가나 빈집 정비와 슬레이트지붕 개량사업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마을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갔다.

최근 국토교통부에서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한층 더 발전시킨 형태인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도시의 자생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국 143개 시·군·구에 대해 지자체 스스로 해당 도시와 마을을 살고 싶고 활력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도록 해마다 공모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민간인으로 구성된 심의회를 거쳐 사업을 확정한 뒤 국비예산을 포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중구는 이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2011년부터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을 여러 차례 따냈다.

그 결과 향교 일원 구시가지의 기반시설 확충, 척과천변의 수변공원 조성, 구도심 녹지공간 조성 등의 사업을 매듭짓고 주민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현재에는 달빛 누리길 조성, 함월 드림게이트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또한 2006년에 주택재개발 예정구역으로 지정되었다가 금년 6월 들어 지정이 해제된 지역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학성동 일원은 장기간 개발을 할 수가 없어 노후·불량 주택이 늘어나고 도시기반시설이 낡을 대로 낡아 주민들의 삶의 질은 떨어지고 주거 공동화 현상은 심화되기만 했다.

중구는 학성동 일원의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비지원사업인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 공모 사업에 응모한 끝에 60억원이라는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중구로서는 국비와 시비를 한꺼번에 지원 받을 수 있는 대단한 성과였다. 따지고 보면 25만 중구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힘을 합침으로써 얻어낼 수 있었던 소중한 결실이었다.

그 덕분에 2017년부터 4년간은 기반시설 정비, 도시미관 개선, 커뮤니티 공간 및 체험관 조성 등의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사업은 지역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역사·문화자산인 중구의 6개의 성과 연계한 공원 및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관광객 유입을 통한 인근 상권의 활성화 및 도시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는 활기가 넘치는 도시로 거듭 변신할 수 있도록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할 께획이다. 앞으로도 주거환경 개선으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다.

<최황림 울산 중구청 도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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