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찾아서]34 (주)건일엔지니어링
[중소기업을찾아서]34 (주)건일엔지니어링
  • 최재필 기자
  • 승인 2008.10.12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차율 제로’ 해양 플랜트 설계 세계 최고
     
▲ 건일엔지니어링이 석유화학 배관을 설계한 도면 모습.
98년 자본금 1억원 시작 10년만에 매출 40배 성장

발로뛰며 현장서 고객만족 굵직한 성공 경험이 자랑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주)건일엔지니어링(대표 정성호)은 육상ㆍ해양ㆍ석유화학 플랜트, 조선 등의 기술용역과 GIS 관련설계 및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주요 업무로 하는 설계 전문 업체다.

지난 98년 자본금 1억원에 종업원 2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지난해 종업원 80명, 매출액 40억원을 기록, 지역 유망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 시장 공략으로 올해는 7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 석유화학, 조선 및 해양 플랜트 설계에서 최고 기술력 보유

건일엔지니어링의 주요 업무는 석유화학, 조선 및 해양 플랜트의 토목ㆍ구조ㆍ기계 배관ㆍ전기ㆍ소방 등의 배관 설계다.

특히 이 회사의 ‘3D CAD’ 팀은 동종업계 다른 경쟁사들보다 PDS(Plant Design System)과 PDMS(Plant Design Management System) 등 3D 모델링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과 경험을 보유, 최고 품질의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는 석유화학, 정유가스, 조선 및 해양플랜트,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등 4개 영역으로, 이 중 석유화학과 조선·해양플랜트는 회사 설립 당시부터 주력한 사업 분야로 국내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울산, 여천, 구미 지역 석유화학공단지의 주요 플랜트 설계와 나프타 분해 및 다운스트림(Down Stream)에 이르는 수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했으며, 대형 석유화학 콤플렉스(Complex)의 설계 및 감리 등도 실행했다.

특히 고려합성, 효성, 듀폰, 삼양사 등의 ‘Pet/Nylon’ 중합 플랜트의 확장, SK Chemical Complex의 ‘PTA 및 유틸리티 센터’ 등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 회사가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해상 원유 및 천연가스의 탐사 및 생산 설비 부문 설계다.

특히 연안 해상의 고정식(Fixed Platform) 및 이동식(Floating Platform) 플랫폼 설비에 대한 기술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동식 해상원유생산 및 저장 설비인 ‘FPSO’, 부유식 원유생산설비인 FPU 및 드릴링 리그선(Drilling Rig Ship), 해저 파이프라인 설비선(Pipe Layer)과 케이블 설비선(Cable Layer), 여객선과 자동차 운반선(Ropex)등의 다양한 조선 및 해양 플랜트의 설계 업무를 수행했다.

또 해양설비의 전처리시설, 해저 파이프라인과 육상 원유ㆍ가스 정제플랜트 및 액화천연가스 터미널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용자(Operator)가 사용하기 편해야 하고, 현장 공사에서 설계로 인한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건일엔지니어링은 수많은 현장 확인을 통해 설계제작을 하기에 현장과 도면의 오차율이 제로(0)”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와 쿠바, 이라크 등에서 디젤파워플랜트(DPP) 사업을 공동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싱가폴에서 33억원 규모의 리그선(Rig Ship) 설계 계약을 맺어 올 연말 완료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받고 있다”고 밝혔다.

◇ 정유ㆍ가스플랜트, 상하수도 설비 등 업종 다양화...종합 ‘EPC회사’ 목표

건일엔지니어링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전략사업은 정유ㆍ가스플랜트, 상하수도 설비 분야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상하수도 설비 시공업체를 인수, ‘건일 C-PET’라는 회사를 설립, 시공 부문에까지 진출하면서 종합 ‘EPC’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EPC 회사란 설계(Engineering), 구매ㆍ발주(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 등을 모두 시행할 수 있는 업체를 말한다.

회사 관계자는 “진출한지 수개월만에 상하수도 설비 분야에서 13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석유화학, 조선 및 해양플랜트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 사업을 시작하면 매출이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유·가스플랜트 분야는 석유화학 분야에서 이룩한 폭넓은 플랜트 설계경험과 기술력, 우수한 인력이 뒷받침돼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건일엔지니어링의 정성호 대표는 “최고의 가치는 기술에 있다”면서 “업종 다양화와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재구성을 통해 종합 ‘EPC’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최재필 기자

▲ 정성호 대표이사.

[인터뷰]정성호 대표이사 “사업 다각화로 내년엔 종합 EPC 회사”

“설계, 구매ㆍ발주, 시공 등 모든 부문을 총괄하는 종합 ‘EPC’ 회사를 만들겠다”

(주)건일엔지니어링 정성호 대표는 울산 지역에 종합 시공업체가 없어 행정기관 등 지역 발주 공사가 타 지역 업체에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를 위해 “업종 다양화와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영방침을 소개한다면.

▲ 대외적으로 품질, 납기 등을 준수해 신용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대내적으로는 서비스 업체의 특성 때문에 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

또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내 집 마련 저리 대출’, ‘성과급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 고급 인력확보를 위해 특별히 시행하는 것이 있나.

▲ 스카우트 등 손쉬운 방법보다는 회사 직원들의 교육에 힘쓴다. 신입 사원부터 실무 교육을 시키는 등 현장 체험 교육에 중점을 둔다. 그 결과 현장과 이용자의 편리성을 높인 설계가 가능해져 타 업체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 경영상 애로사항이 있다면.

▲ 중소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금 유동성 부분이다. 특히 서비스 업체는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 등의 지원을 받기 힘들다. 서비스라는 무형의 자산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에서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시 등 행정기관에서 마련해줘야 한다.

- 향후 사업 계획은.

▲ 배관 전문 설계회사로 출발해 상하수도 설비 시공업체를 인수, 종합 EPC 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 싱가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내년 연말 종합 EPC 회사로 출범할 계획이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