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고용지청의 ‘야근 줄이기’ 서약
울산고용지청의 ‘야근 줄이기’ 서약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10.2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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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27일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깃발 아래 8개 기관·업체와 ‘전환형 시간선택제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정착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 실천 서약’도 주도했다. 울산고용지청이 마련한 이날의 협약과 서약에는 울산시설공단을 비롯해 울산양산경영자총협회, 노사발전재단울산센터, 울산치과의사협회, 현대E&T㈜, ㈜광영이엔씨, 동해가스산업, ㈜세창기공 등 8개 파트너가 동참했다.

두 가지 행사의 의미는 언뜻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철우 울산지청장의 말이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준다. 그는 ‘세계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저성장의 위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하려면 불필요한 야근 줄이기, 유연한 근무와 같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출산율’과 ‘생산성(또는 업무능률)’, 이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한 더 없이 지혜로운 선택으로 보인다.

협약서에 서명한 경제단체는 앞으로 기업문화 개선과 유연근무제 확산을 위해 CEO 포럼, 캠페인 등 현장 개선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또 기업은 시간선택제의 도입과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울산고용지청은 ‘일·가정 양립 문화’의 확산을 위해 CEO 인식개선 사업과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것은 다 같이 실천하기로 서약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이다. 불필요한 야근 줄이기,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 업무 집중도 향상, 똑똑한 회의, 명확한 업무지시, 유연한 근무, 똑똑한 보고, 건전한 회식문화, 연차사용 활성화, 관리자부터 실천하기 등 10가지가 그것이다. 이 실천사항들이 제대로만 지켜지면 직장이든 가정이든은 언제든지 ‘천국’으로 거듭날 수 있고 ‘출산율’과 ‘생산성’이란 두 마리 토끼도 능히 잡을 수 있다.

최병권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날 “공단 직원들에게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안정적인 근무환경과 여건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간선택제 근무를 적극 장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고용지청과 맺은 협약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잖아도 최 이사장은 임신한 여직원에게 축하 이벤트와 출산 축하금을 마련해 주는 등 다양한 출산장려 시책을 추진해 왔다.

협약과 서약을 거쳐 울산고용지청과 손을 맞잡는 기업의 숫자가 ‘비 온 뒤의 죽순’처럼 쑥쑥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울산시설공단의 본보기 사례를 본받는 기업도 갈수록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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