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방담(放談)(1)
골프 방담(放談)(1)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0.0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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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담은(放談)은 그저 생각나는 대로 거리낌 없이 풀어놓는 이야기이고, 한담(閑談)은 심심해서 지껄이는 이야기이다. 약간 차이가 있다. 여기서는 골프에 관해 생각나는 대로 이것저것 이야기 한다(放談). 그 중에는 실화(實話)도 있고, 우화(寓話)도 있고, 진짜 야화(野話)도 있다. 그리고 들은 이야기를 다시 꾸며내는, 각색(脚色)한 것도 있다.

마우나 오션 골프장의 오션코스 2번 홀(?), 약 8∼90m 숏 홀에서 있었던 실화 한 토막.

머리를 얹으러 처음 필드에 나온 50대의 이 친구가 1번 홀 파 5의 롱 코스를 아마 15타쯤 치며 겨우 2번에 올라와서 티 박스에 올라섰다. 동반자들이 코치하면서 먼저 치라고 하였다. 잔뜩 긴장하면서 아이언으로 공을 쳤다. 왼쪽 언덕을 맞는가 싶더니 톡 튀어 그린으로 똘똘 구르고 하얀 공이 보이지 않았다. ‘와! 홀인 원!’ 모두 함성을 올렸다. ‘홀인원이 뭔데?’ ‘한 번에 홀컵에 공을 넣는 거지’ ‘그러면 싱글인가 뭔가를 친다는 너희들은 한 바퀴 도는 데에 홀인원을 몇 번하는데?’ ‘???…’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다. ‘아마추어는 평생에 한 번도 못하는 수가 있어.’

골프 좀 친다는 친구가 마우나 코스 6번 홀에서 세컨 샷이 그린을 넘었다. 카트도 타지 않고 먼저 뛰어 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차례대로 치면서 뒤따라갔는데 그 친구의 공이 홀 컵 옆에 잘 붙어 있었다. ‘잘 붙였는데…. 무슨 웨지로 쳤어?’ ‘엉, 핸드웨지(hand wedge)’ ‘응? 핸드웨지라는 것이 있어?’ 골프 클럽에 핸드웨지는 없다. 그 친구 양심은 있어서 손으로 던져 놓고 양심고백으로 놀리는 말이었다.

마우나 오션은 카트 타고 가다가 자칫 잘 못하면 옆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1년이면 네다섯 명은 아뿔사 떨어진다. 특히 여성 골퍼가 발을 꼬고 카트에 앉아 있다가 카트가 급히 회전하면 잘 떨어진다. 이 때문에 경기 도우미가 ‘사모님들께서는 발은 벌리고, 손잡이를 잘 잡으시고…’라고 주의를 준다. 이 말을 받아 짓궂은 친구가, ‘남자 고객님들은 세 발로 버티고, 사모님이 떨어지면 붙잡아드리고…’ ‘에이 재미없어!’

젊은이가 목욕탕에 갔다. 어떤 늙은이가 작은 낚싯대를 탕 속에 넣고 있었다. ‘어르신 여기서 뭐하시는 것입니까?’ ‘허, 미친 놈. 보면 몰라? 낚시하잖아?’ 젊은이가 가까이 가서 ‘뭐가 잡힙니까?’라고 물었다. ‘허, 정말 미친 놈. 뜨거운 물에 무슨 고기가 있어?’ 무안해진 젊은이는 그래도 하나 더 물었다. ‘그러시면 왜 낚시를 하십니까?’ 늙은이는 낚싯대를 치켜들어 다시 던지며, ‘진짜 미친 놈 일세. 젊은이, 자네 골프 치나?’ ‘예, 조금 칩니다.’ ‘그럼, 자네 필드 나가기 전 날, 연습장에 가지?’ ‘예’ ‘나, 내일 낚시하러가. 오늘 연습하는 거야.’

/ 박문태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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