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무분별’ 거주자우선주차면 구획
8일 울산 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실제 지난 7일 오후 울산시 남구 달동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 긴급 출동한 소방차량이 거주자우선주차구획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진입하지 못했으며 나머지 소방차량들은 우회해 현장으로 진입했다.
이 같은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구청이 거주자우선주차제를 시행하면서 소방로 확보에 대한 충분한 사전검토 및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거주자우선주차제가 시행된 후 남부소방서가 7월께 실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소방용수주변 15면, 소방차량진입불가 45면 등 60면의 주차구획이 소방활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조사돼 최근 남구청에 구획선 폐지를 요청한 상태다.
또 남구청은 거주자우선주차제 시행당시 정해진 기존 1만여면의 주차구획 외에도 이후 600여면을 현재까지 소방당국과의 사전 협의 없이 임의대로 추가했다.
이처럼 구청이 먼저 주차구획을 지정해 주민들에게 배정한 후, 소방당국이 실제 출동현장에서 진입곤란을 겪은 지역에 대해 후조치하는 업무구조에 따라 문제점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남구청 관계자는 “소방출동로 확보 등 유사상황을 고려하고 있으나 주차구획수가 워낙 많은데다 주민요청에 의해 구획을 추가할 때마다 소방서와 사전협의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 김준형 기자
저작권자 © 울산제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