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은 내집 태극기 달기부터
나라사랑은 내집 태극기 달기부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9.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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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엔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금수강산은 알록달록 꽃단장하기 시작한다. 조석으로 산들산들 시원한 바람이 콧등을 스치고 지나간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로 독서의 계절이다. 참으로 책을 읽거나 걷기 딱 좋은 분위기다. 요즘은 전국 곳곳에서 많은 축제가 열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릴 때 가을을 기다린 건 또 다른 속셈이 있었다. 노는 날이 유독 많아서다.

10월은 1일 국군의 날, 3일 개천절, 9일 한글날, 그리고 24일 유엔(UN)데이 등 가장 많은 국경일과 기념일이 있는 달이다. 당시에는 국군의 날과 유엔데이에도 쉬었다. 유엔데이는 1945년 10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국제연합(UN)이 조직된 것을 세계적으로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나라 5대 국경일은 삼일절(3월 1일),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그리고 한글날(10월 9일)이다. 그중 제헌절은 쉬지 않는다. 그래서 요즈음 너도나도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지도 모른다. 심지어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은 제헌절이 언제인지도, 그 제정 의미는 더더욱 모른다. 다른 국경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국군의 날은 공교롭게도 6?25 전쟁 속에서 탄생했다. 기습남침한 북한 공산군을 반격한 끝에 1950년 10월 1일 한국군이 38선을 돌파한 날의 의의를 살리기 위하여 국군의 날로 지정했다. 이 날은 한국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국군장병의 사기를 높이는 행사를 연다. 개천절은 말 그대도 '하늘이 열린 날'을 말한다. 단군이 기원전 2333년 고조선을 세운 날을 기념한다. 개천절은 대종교에서 비롯되었고 상해 임시정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왔다. 개천절에는 대한민국 건국 이념으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나라사랑의 역사적 근원이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이다. 1446년 음력 9월에 훈민정음이 반포되었고, 오늘날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신세대들은 비속어나 정체모를 은어를 많이 사용한다. 생각은 언어를 지배한다.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면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아울러 사회도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 언어만 제대로 사용해도 세상은 많이 달라진다.

이처럼 뜻 깊은 국경일이나 국가지정일에는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도록 태극기를 게양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보여주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자는 의미다. 지난 광복절 오전, 아파트 앞에 나가 태극기를 게양한 숫자를 세어 보았다. 대부분 5분의 1에서 심지어 10분의 1도 안 되는 곳이 많았다. 다른 지역도 큰 차이가 없을 듯하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옅어지면서 국경일에 태극기를 내거는 가정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태극기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심어주고 국민 통합을 이끄는 상징으로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일부에서는 태극기 달기 운동을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탐탁지 않게 생각하지만, 오히려 태극기가 담고 있는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자라나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태극기의 소중함을 잊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도 기성세대의 의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핵실험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반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 보인다. 무덤덤한 안보불감증만 늘어날 뿐.

가까운 곳에 답이 있기 마련이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나라사랑 운동을 펼치자. 국경일엔 태극기를 꼭 달자. 국가기념일인 10월 1일 국군의 날부터 한글날까지 9일 동안 전국 곳곳에서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친다. 내집부터 자녀들과 함께 국기 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나라사랑 긍지를 높이고 국경일 의미에 대해 생각할 기회도 갖게 해 주자. 대한민국 나라사랑은 집집마다 태극기 달기부터 시작해 잔잔하게 번질 수 있다. 태극기 달기는 나라사랑의 첫걸음이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열린교육학부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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