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환경호르몬 없는 흙모래 깔자”
“중금속·환경호르몬 없는 흙모래 깔자”
  • 박선열 기자
  • 승인 2016.09.0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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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친환경 학교운동장 조성 공청회
최유경 “조례제정 시작으로 유해 학교운동장 추방”
학부모단체 “안전한 흙모래운동장으로 돌아가자”
▲ 8일 울산시의사당 다목적회의실에서 최유경 시의원 주최로 열린 '친환경 학교운동장 조성 조례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정동석 기자
향후 각급 학교 운동장 조성시 마사토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울산시의회 최유경 의원의 주최로 8일 시의회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친환경 학교운동장 조성 조례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흙모래 운동장’ 조성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시교육청 엄병헌 주무관은 ‘친환경 학교운동장 시설기준 및 설계지침’이라는 발제를 통해 “사용성과 심미성이 좋은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나 조성비용에 비해 수명이 짧고 중금속 검출 등 유해성 논란으로 서울시교육청에서는 2013년부터 인조잔디 조성이 중단됐다”며 “이후 천연재료인 마사토를 기본으로 한 운동장 개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엄 주무관에 따르면 마사토와 규사 혼합토를 일정비율로 배합해 운동장에 포장한 시범학교를 운영한 결과 배수성능이 향상되고 미세먼지가 저감되는 효과와 함께 11개 중금속이 기준치 이하로 유해성 기준에 충족했다.

엄 주무관은 이에 따라 “서울지역 110개 학교에 대해 친환경 운동장 조성 계획을 갖고 있다”며 “비산먼지 없는 운동장을 조성해 대기오염도 저감 효과와 학생, 교직원, 지역주민의 삶의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연정 참교육학부모회울산지부장은 “학부모들이 바라는 학교운동장의 요건은 화려한 것도, 편리한 것도 아닌, 안전한 것”이라며 “중금속과 환경호로몬 등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흙모래운동장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김형근 사무국장은 “장기적으로 인조잔디운동장은 철거하고 마사토운동장으로 교체해야 한다”며 “인조잔디는 유해성 물질일 뿐 아니라 화상, 부상 위험이 크고, 운동장 사용을 획일화하며 다양한 놀이 기능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운동장 조성에는 엄격한 시설기준 아래 학부모와 교사의 공론화를 통해 결정해야 하며, 서울시교육청에서 시행하는 것과 같은 ‘학교운동장 설계지침’ 등을 수립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유경 의원은 공청회에 앞서 자신이 발의할 조례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례안은 교육감은 학교 운동장 유해성 조사 등 실태 조사 및 개선 방안, 친환경 운동장 조성을 위한 예산 확보 및 지원 방안, 친환경 운동장 조성을 위한 모델 개발, 학교운동부 운영 학교에 대한 운동장 등 체육시설 지원계획 및 관리 방안 등을 포함한 친환경 운동장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토록 돼 있다.

아울러 기본 계획을 효율적으로 수립·시행하기 위해 학교 운동장 유해성 조사 등 실태조사를 3년마다 실시하는 내용도 담았다.

최유경 의원은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운동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육 당국의 책무이다. 2015년 유해성 인조잔디 10곳 교체, 올해 우레탄 트랙 76곳 납성분 초과 검출로 장기간 운동장 사용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면서 “관련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유해한 학교운동장을 추방하고 학생 건강권을 지키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학교 운동장 만들기에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서울시교육청 및 울산시교육청 관계자,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 울산환경운동연합, 학부모 및 시민 등이 참여했다. 박선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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