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기름진 식습관에 찾아오는 ‘이유없는 소화불량’
불규칙·기름진 식습관에 찾아오는 ‘이유없는 소화불량’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09.0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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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DK동천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조양현 전문의가 소화불량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기능성 소화불량

특별한 이유 없이 소화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배가 아프거나 더부룩하고 명치 부위에 통증을 느끼지만 소화성궤양, 위식도역류질환 등 기질적 질환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증상을 두고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불규칙한 식사 습관을 가진 현대인들은 이 같은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자주 찾는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원인과 개선방법, 치료법에 대해 울산 DK동천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조양현 전문의와 함께 알아봤다.

◇내장과민성 유발하는 밀가루, 매운 음식 자제해야

기능성 소화불량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원인이 돼 발생한다.

정상인은 음식이 위로 들어가면 위 용적이 증가하는 적응과정이 일어나 팽만감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없지만,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위 용적이 조금만 늘어나도 팽만감과 불편감을 호소한다.

또 장내 통증 수용체가 과하게 나타나면서 내장이 과민해지는데 일부 환자는 위 내용물의 십이지장으로의 배출 시간이 지연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육류나 기름에 튀긴 음식 등 고지방 음식을 먹으면 소화불량과 포만감을 일으킨다.

특히 지방성 식품은 내장과민성을 증가시키고 위 용적이 조금만 증가해도 팽만감을 느끼게 한다.

콩과 양파, 고추 등은 복부 팽만과 관련성이 있고, 신 과일이나 과일주스는 명치의 통증, 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커피와 탄산음료, 초콜릿 등은 소화불량을 잘 일으키다.

빵이나 케이크 같은 밀가루 음식도 많은 환자에게서 소화불량을 유발한다.

우유나 치즈와 같은 유제품도 소화불량과 연관되는데 이는 유당에 대한 불내성이나 유제품이 포함된 지방성분이 원인일 수 있다.

매운 음식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은 장내 통증 수용체를 활성화해 작열감 및 통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매운 음식을 먹으면 명치 통증이나 작열감이 유발될 수 있다.

◇차·생강·쌀 소화기능 도와

기능성 소화불량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차’다.

차는 테오필린이라는 성분을 가지고 있어 명치통증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해 소화불량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생강은 위의 수축 및 음식 배출을 촉진시켜 포만감을 감소시킬 수 있다.

쌀은 소장에서 완전히 소화 흡수되기 때문에 가스를 적게 생성하고 음식 알레르기가 거의 없어 식후 포만감이나 복부 팽만 등을 호소하는 소화불량 환자에게 추천한다. 하지만 당뇨 환자의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할 수 있으므로 환자 개개인의 질환에 따라서 조절이 필요하다.

다양한 음식이 기능성 소화불량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커피나 매운 음식, 고지방식을 피하고 음주 및 흡연을 삼가며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이 기능성 소화불량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개개인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음식과 섭취하였을 때 복부 불편감을 일으키는 음식이 있으므로 자기에게 맞는 음식은 먹고, 증상을 일으키는 음식은 피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과식이나 빨리 먹는 습관, 불규칙한 식사 등의 나쁜 식습관은 증상을 유발 및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교정해야 한다.

약물 치료는 위의 산분비를 억제시켜주는 히스타민 수용체 길항제, 프로톤펌프억제제 및 제산제, 위장관 운동 촉진제, 점막 보호제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불안장애, 우울증도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항우울제 및 정신치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리=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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