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탐욕을 버려라
현대차 노조, 탐욕을 버려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9.01 2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부결 후 지난 2일 재협상에 돌입한 현대차 노조가 또다시 파업카드를 꺼내 들면서 지역 상공계는 물론이고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노사가 어렵게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고 해서 노조가 또다시 곧바로 파업에 나서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다. 현대차 노조가 그동안 파업으로 지역사회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혔는가.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조용히 대화로 사태를 수습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현대차 노조는 21차 교섭 종료 후 중앙쟁대위를 열어 5일 1,2조 각 4시간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19일부터 노조가 벌인 파업으로 차량 7만1천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1조5천900억원에 달하는 생산손실을 입었다. 앞으로 파업이 계속된다면 생산손실은 물론이고 협력업체들의 피해는 더욱 커진다.

현대차 노조원들은 이번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임금 인상폭과 성과금이 적다는 이유로 투표자의 78%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시켰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데는 노조원들의 임금 인상 폭과 성과금에 대한 불만과 더불어 현장노동조직들의 부결 운동도 큰 영향을 미쳤다. 교섭에 직접 참여해 잠정합의안에 서명한 교섭위원들이 돌아서자마자 자기들이 소속된 조직의 부결운동을 주도한 것은 모순이다. 대표성을 가진 노조위원장(지부장)과 교섭위원들이 도출한 협상결과를 조합원들이 뒤집는 모습도 우리나라의 노동조합의 기형적 행태다.

잠정합의로 현대차 노조원들이 받는 금액이 적지 않은 수준임에도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기업 노조의 극단적 이기주의가 다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일손을 놓게 되면서 임금삭감과 고용불안에 고통 받아 온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추가파업까지 결정했다는 소식에 이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고임금을 받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으로 고통 받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안중에도 없고, 결코 적지 않은 잠정합의 금액에 만족하지 못하고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겠다며 추가 파업을 벌이는 모습은 탐욕 그 자체다. 이제는 그 탐욕을 내려놓고 지역경제와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이제 현대차 노조는 비난의 대상이 아닌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노동자로 다시 거듭나야 한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