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독서의 달, 책을 더 가까이
9월은 독서의 달, 책을 더 가까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9.0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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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무덥고 끝날 것 같지 않던 올여름도 계절의 변화란 자연의 섭리 앞에선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여름 내내 더위에 지친 몸이 생기를 되찾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려준다. 9월은 ‘독서의 달’이다. 독서란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하겠지만 독서의 달을 특별히 정한 것은 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통해 독서의 유익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책을 가까이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함이다.

독서는 즐거움이다. 독서는 사람들을 시·공간을 초월한 무한의 세계로 인도한다. 우리는 책을 통해 천 년 전에 생존했던 사람,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만날 수 있다. 언어장벽으로 소통할 수 없는 사람들의 생각을 책을 통해 읽을 수 있다. 이 얼마나 가슴 뭉클한 일인가.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고대 중국의 사상가인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전하는 유가(儒家)의 성전(聖典)인 논어(論語)는 독서에 대한 즐거움으로 시작된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독서는 좋은 습관이다. 독서는 사람의 타고난 기질과 성품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과 지혜까지 닦고 기를 수 있도록 해준다. 또 타인에게 이로움을 주고 해로움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좋은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어릴 때부터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습관이라는 것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책을 가까이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독서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 운동이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처럼 독서는 뇌 활성도를 좋게 해서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활동은 치매나 기억력 장애 같은 뇌질환을 예방하고 늦추는 데 효과적이다. 독서를 통한 학습이 뇌에 적절한 자극을 주면서 정보를 처리하고 분석, 이해, 기억, 상상하는 등 다양한 영역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

독서를 통해 사색과 성찰을 한다. 사람들은 독서의 목적이 모르는 것을 알게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독서의 목적은 지식 습득이 전부가 아니다. 독서의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내고자 하는 데 있다. 남들과 다른 생각, 어제보다 진일보한 생각을 하기 위한 것이다. 독서를 통한 배움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색하고 성찰을 하기 위한 것이다. 지식과 정보의 확장을 넘어 사고와 통찰력을 위해서 독서하는 것이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이 아니다. 사색과 성찰이 발전을 가져온다.

북구청에서 책읽기 좋은 9월 한 달을 ‘독서의 달’로 정했다. 주민들의 독서의욕 고취와 독서생활화를 통해 지식기반사회에 대응하고 문화생활여건 향상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이 기간 북구청 광장 일원에서는 ‘제3회 울산 북구 책 잔치’ 행사가, 구립도서관 6곳과 작은도서관 13곳에서는 강연, 공연, 프로그램, 전시, 추첨, 나눔 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북구청에서는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립도서관 6곳에서는 33만권의 장서가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북구의 올해 7월말 인구는 약 20만 명 정도이고 구립도서관은 6곳이어서 인구 3만3천 명당 도서관이 1개꼴이다. 그리고 다른 도시에 비해 도서관으로 접근하기가 쉽다. 또 33만 권의 장서가 주민들의 지적 수요를 충족시켜 드릴 것이다. 도서관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이며, 토·일요일에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주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도서관 이용을 기대한다.

내년 9월 중에는 매곡도서관이 개관될 예정이다. 매곡도서관은 북구 매곡동 795-35번지에 7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짓는다. 올해 4월 공사를 시작해서 1년간의 공사기간과 약 5개월간의 도서관 개관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9월 중 문을 열 예정이다. 부지면적 3천692㎡, 건축연면적 2천103㎡,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이며 주요시설로는 종합자료실, 어린이자료실, 문화강좌실, 다목적실 등이 포함되어 있다. 3만 권의 장서와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북구가 도서관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지역 어디서나 책읽기 좋은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

독서의 유익한 점을 생각하면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항상 책을 가까이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시간이 있어서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서 독서를 해야 한다. 도서관도시 북구 주민들이 독서를 통해 사색과 성찰을 하고 자기변화를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동화 울산 북구 농서3동 도서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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