要주의! 때아닌 초가을 감염병 사태
要주의! 때아닌 초가을 감염병 사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8.3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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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하던 폭염이 꼬리를 내리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선선한 초가을 바람을 타고 왔는지 때 아닌 감염병들이 전국에서 고개를 치켜들고 난리다. 국내발(發) 감염병 소식만 해도 벌써 세 가지나 된다.

전북 순창군에서는 인재(人災)나 다름없는 C형간염이 기승을 부리는 중이고, 경남 거제시에서는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이름을 올렸으며, 한때 집단식중독 사태로 오명을 남겼던 광주시 서구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일본뇌염 환자까지 발생했다고 야단법석이다. ‘소두증(小頭症)’을 떠올리게 하는 지카 바이러스 국내 환자도 벌써 두 자릿수(10명)를 채웠다니 예삿일이 아니다.

가까운 동남아의 감염병 소식 또한 언제 우리나라로 상륙했다는 소식이 들릴지 모를 일이다. 선진국 흉내나 내던 싱가포르만 해도 8월 중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82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고 보면 질병 앞에는 선·후진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게다가 성묘철이 다가오면서 쓰쓰가무시병에 렙토스피라증세 환자까지 활개를 치면서 나라 안팎이 철 잊은 감염병 사태로 바람 잘 날이 없는 지경이다.

당연히 해당 지역의 보건·방역당국은 초비상이 걸려 긴장의 연속이다. 콜레라 파동에 휩싸인 경남도에선 하루 두 차례씩 하는 방역소독 대상을 7개 시·군에서 모든 지역(18개 시·군)으로 늘렸다. 도내 보건소에서는 횟집 수족관 물에 대한 콜레라균 검사를 한 주에 2차례씩 하기로 했다. 일본뇌염이 발생한 광주시는 동물축사와 물웅덩이 등 일본뇌염 매개 모기(작은빨간집모기) 서식지에서 집중적인 방역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자외선 발생 램프로 해충을 끌어들여 잡는 ‘해충유인 살충기’ 339대를 이미 설치한 데 이어 259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중이다.

그래도 ‘사후약방문’ 소리가 들리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팔짱이나 끼고 있는 것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편이 훨씬 낫다. 울산시 보건·방역당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쓴 소리 몇 마디를 건네고자 한다. “행정당국은 현장에서 답을 찾기 바란다.” 대표적으로 ‘가을전어’로 불티가 나고 있을 농수산물도매시장 같은 곳부터 찾아가보기를 권한다. 그런 다음 그런 곳에서 공중보건 수칙을 어느 정도나 지키고 있는지 똑똑히 눈여겨보기를 권한다. 개인위생 수칙 준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감염취약지에서 공중보건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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