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시내버스 파업전운 고강도 대책
울산시, 시내버스 파업전운 고강도 대책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6.08.2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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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땐 937대 전세버스·비노조원 대체 투입
울산시내버스 노조의 전면 파업이 가시화되자 울산시가 고강도의 대책마련에 나섰다.

울산시는 29일 “시내버스 노조의 전면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전세버스 운영 등 이미 대책을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노조가 다음달 1일부터 700여대의 시내버스 전체에 대한 전면승무거부에 돌입할 경우 937대에 이르는 전세버스를 대거 투입해 운영키로 했다.

전세버스를 운전할 기사는 시내버스 노조에 속하지 않은 비노조원들과 대체인력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해도 전세버스를 투입하면 기존 운행량의 50%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가 있다”며 “때문에 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래 울산에서 시내버스가 파업으로 멈춘 사례는 두 차례 정도 있다. 지난 2012년 11월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킨다는 법령 개정 문제로 전국적으로 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한 적이 있었다.

당시 울산에서는 첫차만 잠시 파업에 돌입했다가 곧바로 철회했다. 또 2014년 10월에도 임금교섭 난항으로 총 7개의 시내버스 노조 중 2개 노조가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파업으로 인한 불편은 크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는 7개 시내버스 노조가 공동쟁대위를 구성하고 공동투쟁에 나섰지만 그들의 요구사항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라며 “인근 부산의 임금인상 요구안이 3.46%였는데 울산은 무려 8.2%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부산지노위에서 조정행위가 진행 중이고 노사도 매일 만나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시내버스 노조의 전면파업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시내버스 회사는 울산, 남성, 유진, 대우, 학성, 한성, 신도 등 총 7개다. 이 가운데 울산과 남성, 유진, 대우 4개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이고, 학성은 민주노총, 한성과 신도는 독립된 단위 노조로 활동 중이다. 이로 인해 그 동안 지역 시내버스 노사협상은 총 4개의 채널로 나뉘어 진행돼 왔다.

그런데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련 울산지역조합(위원장 최현호) 소속 4개 시내버스 회사가 공동으로 진행해온 교섭이 지난 3일 결렬된 이후 나머지 3개 회사 노조까지 가세하면서 7개 노조는 지난 8일 공동쟁대위를 꾸려 공동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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