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발연 체질개선 요구, 이유 있다
울발연 체질개선 요구, 이유 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8.2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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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 싱크탱크(think-tank)는 크게 두 갈래라고 한다. 하나는 이과 성격의 울산테크노파크이고, 다른 하나는 문과 성격의 울산발전연구원이다. 이들 모두 울산시의 발전과 울산시민의 삶의 질을 뒷받침하는, 없어서는 안 될 공적 기관들이다. 그런데 최근,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지만, 출범 16년째에 접어든 울산발전연구원(이하 연구원)에 대해 체질개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공식 석상에서 나왔다.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강대길 의원은 제183회 임시회 첫날인 29일 1차 본회의 석상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연구원이 안고 있는 세 가지 문제점을 울산시에 제기했다. 질문 요지는 첫째, 50%나 되는 연구원의 수탁과제 비중을 과감하게 줄일 의향은 없는지? 둘째, 수탁과제 중심의 예산의존도를 줄이고 기본 및 정책과제 중심의 연구에 치중하게 할 의향은 없는지? 셋째, 독립청사 마련에 대한 계획은 세우고 있는지? 등이었다.

강 의원은 “연구원이 획기적 변화를 통해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시민들의 편안한 삶을 추구하며 울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시장은 즉석 시정답변을 통해 소신을 밝혔다. 첫 번째 답변만이라도 들어보자. 김 시장은 “연구원의 수탁과제는 대부분 시의 발전전략과 어긋나지 않고 연구역량 축적과 자생적 수입기반 확충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한 ‘기본 및 정책과제 연구’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수탁과제 비중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본지는 김 시장의 답변이 사실과 다르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또한 김 시장 취임 이후 연구원의 독립성이 전보다 강해져 ‘갑을 관계’가 엷어진 사실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구원이 과중한 수탁과제에 파묻힌 나머지 본연의 업무에 소홀해지기 쉬운 사실마저 부정해선 안 된다고 본다. 강 의원의 시정질문은 그런 관점에서 매우 시의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울산시는 연구원이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근본 문제의 치유에 배전의 신경을 쏟아야 할 것이다. 문제점 진단을 바탕으로 필요하다면 연구원의 출연금을 대폭 늘리고, 연구원의 독립성을 한층 더 보장해주고, 독립청사도 따로 마련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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