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강대길 의원은 제183회 임시회 첫날인 29일 1차 본회의 석상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연구원이 안고 있는 세 가지 문제점을 울산시에 제기했다. 질문 요지는 첫째, 50%나 되는 연구원의 수탁과제 비중을 과감하게 줄일 의향은 없는지? 둘째, 수탁과제 중심의 예산의존도를 줄이고 기본 및 정책과제 중심의 연구에 치중하게 할 의향은 없는지? 셋째, 독립청사 마련에 대한 계획은 세우고 있는지? 등이었다.
강 의원은 “연구원이 획기적 변화를 통해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시민들의 편안한 삶을 추구하며 울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시장은 즉석 시정답변을 통해 소신을 밝혔다. 첫 번째 답변만이라도 들어보자. 김 시장은 “연구원의 수탁과제는 대부분 시의 발전전략과 어긋나지 않고 연구역량 축적과 자생적 수입기반 확충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한 ‘기본 및 정책과제 연구’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수탁과제 비중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본지는 김 시장의 답변이 사실과 다르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또한 김 시장 취임 이후 연구원의 독립성이 전보다 강해져 ‘갑을 관계’가 엷어진 사실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구원이 과중한 수탁과제에 파묻힌 나머지 본연의 업무에 소홀해지기 쉬운 사실마저 부정해선 안 된다고 본다. 강 의원의 시정질문은 그런 관점에서 매우 시의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울산시는 연구원이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근본 문제의 치유에 배전의 신경을 쏟아야 할 것이다. 문제점 진단을 바탕으로 필요하다면 연구원의 출연금을 대폭 늘리고, 연구원의 독립성을 한층 더 보장해주고, 독립청사도 따로 마련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