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얘기 전하는 울산박물관
다문화가족 얘기 전하는 울산박물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8.2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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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물관이 국립민속박물관의 도움으로 울산에 사는 다문화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특별전을 마련한다. ‘동행-조금은 낯선 그러나 익숙한’이란 이름의 특별전은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62일간 울산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 열린다.

30일 오전 박물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엔 울산의 다문화가족, 유관기관·단체, 전시품 기증자 외에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이형조 문화체육관광국장도 자리를 같이한다. 축하공연은 남구 다문화가정 어린이로 구성된 ‘울산 리틀 레인보우 오케스트라’가 선보인다.

최근 울산박물관이 잇따라 마련하는 특별전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강한 편이다. 또 ‘박물관은 오래된 유물이나 전시하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날려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다문화가족들의 울산 이주 역사가 짧은 점을 감안하면 가히 파격적이다. 박물관 안팎에선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노련미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어떤 전시회든 눈여겨볼 것은 그 그릇에 담기는 내용물이다. 이번 특별전엔 흥미진진한 것들이 수두룩하다. 다문화가족들이 그토록 아껴오던 전통복식과 결혼예물, 연애편지 같은 소장품이 320여 점이나 된다. 울산 정착 과정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물도 그 속에 들어있다. 출신국만 해도 미국, 호주, 네팔,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멕시코, 인도네시아, 태국, 우즈베키스탄, 인도를 합쳐 11개를 헤아린다.

전시공간은 1, 2, 3부로 나누어진다. 1부‘인연, 새로운 시작’에선 울산으로 이주하면서 맺은 소중한 인연, 운명적인 만남에 관한 애틋한 기억들을 담았다. 2부 ‘어울림, 낯설고도 익숙한’에선 울산에 정착한 뒤 새로운 사람과 환경에 적응해 가는 일상의 모습을 담았다. 3부 ‘동행, 나 너 그리고 우리’에선 울산에서 자라는 다문화2세대 아이들의 꿈과 희망, 부모들의 바람을 같이 담았다. 최현숙 학예사는 “우리와 가까운 이웃의 일상과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가 그 주제”라며 “국적과 출신을 떠나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함께 하는 삶-동행’의 가치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특별전으로 초대한다.

이번 특별전은 울산시가 다문화가족 시책을 강화하는 시점에 발맞춰 열리는 것이어서 의의가 한층 더 돋보인다. 아직은 여건이 성숙되지 못했겠지만 앞으로는 충분한 준비 작업을 거쳐 다문화가족 고국의 음식문화·전통문화도 같이 체험하는 자리도 마련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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