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내려놓고… 마음을 어루만진다
번뇌 내려놓고… 마음을 어루만진다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6.08.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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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근교 ‘템플스테이’
▲ 지난 13일~14 일 양산 통도사 에서 열린 ‘쉼 그 리고 비움 ’ 템플 스테이.

몇 일전이 처서였다. 대낮에는 아직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저녁 무렵 불어오는 바람은 제법 선선해졌다. 어제 퇴근길에는 초록 나뭇잎을 닮은 청솔 귀뚜라미를 봤다. 신호를 기다리는 차 유리 위에 새끼 손가락만한 청솔 귀뚜라미가 폴짝 뛰어들었다.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처서이긴 한가보다.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시간이다. 비워내지 않으면 다시 채울 수 없다. 비워내는 데는 ‘쉼’이 필요하다. 몸도 마음도 한없이 뜨거웠던 여름을 안녕히 보내는 방법이 있다. 템플스테이다. 템플스테이는 사찰에서 불교 수행 정신을 배우는 것이다. 잠시라도 속세를 잊을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명상·수련 프로그램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데다 사찰 주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도 템플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사찰이 있다.

 

▲ 통도사에서 저녁 예불을 드리며 마음 수련을 하는 모습.

◇양산 통도사 = 통도사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15년에 대국통 자장스님에 의해 창건된 국내 제일의 대가람(大伽藍)이다. 통도사가 위치한 영축산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한 것으로 유명하며 수행자와 독수리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었기 때문에 영축산이라고 불렸다. 그래서 이 산의 모양이 불법을 직접 설한 인도 영축산과 통한다고해서 통도사라고 한다.

통도사의 템플스테이는 ‘나를 위한 행복 여행’을 주제로 휴식형과 단체형으로 나눠 진행한다. 휴식형은 기도나 휴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이름만큼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자율로 진행되지만 예불참석은 필수다.

불교의 사찰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은 사물시연, 사찰문화체험(108염주 만들기), 108배, 암자순례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단체형)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1박2일 기준으로 휴식형 이용료는 성인 5만원, 청소년 3만원이다. 단체형은 성인 7만원, 청소년 5만원이다.

◇경주 불국사 =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불국사 템플스테이를 추천한다. 불국사는 부처님의 화엄세계인 불국토를 현세의 사바세계에 구현시킨 열정적인 신앙의 완성체라고 불린다. 석가탑과 다보탑을 비롯한 수많은 국보문화재와 보물문화재가 있고 매년 수백만의 내외국인 방문객들이 한국의 뛰어난 불교예술작품들이 자리한 불국사를 방문하고 있다.

불국사의 템플스테이는 ‘천년의 꿈’이라는 주제로 체험형으로 진행한다. 불국사 문화재 바로알기와 사물놀이 명상, 천년숲길 걷기명상 등으로 자연 속에서 지친 심신을 위로하며 재충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 사람들이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템플스테이를 즐기고 있다.

◇하동 쌍계사 = 쌍계사는 진감선사가 육조 혜능선사의 남종 돈오선을 신라에 최초로 전법한 도량이자 차의 발상지이며 해동범패의 연원이다.

쌍계사 템플스테이는 상시 프로그램으로 ‘내 마음을 덖는다’는 휴식형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상 속에서 달달 볶이는 마음을 흘려보낸다는 의미의 템플스테이다.

휴식형은 자율형으로 오리엔테이션에서 사찰예절을 배우고, 그 외 시간은 기도를 하거나 사색의 시간을 가지면 된다.

1박 2일 동안 아침예불, 참선 등을 통해 일상의 집착을 버릴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참가비는 성인 5만원, 청소년 3만원이다. 환절기에는 산이라 기온차가 심하니 가벼운 외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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