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조(三光鳥)와 팔색조(八色鳥)
삼광조(三光鳥)와 팔색조(八色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8.16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광조(三光鳥)를 ‘산 까치’라는 뜻의 한자어 ‘산작(山鵲)’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어치’와는 다르다.

읽는 소리가 같은 ‘산작(山雀)’은 ‘곤줄박이’이다. 삼광조를 근래에 와서는 ‘긴꼬리딱새’로 부른다. 팔색조가 울산에서 처음으로 사진과 영상으로 확인됐다. 삼광조와 팔색조(八色鳥)는 한자 이름에서 짐작하듯이 3가지 빛과 8가지 색을 띤 새라는 표현이다. 둘은 여름철새이다. 10년 전만 해도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번식이 확인됐다. 그 후 점차 번식지가 북상하여 현재 경기도와 강원도까지 전국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멸종위기종 한라산 삼광조’(제주=뉴시스.2006.03.15.),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면 오남리 한 야산의 골짜기/삼광조의 피울음’(경향신문.2007.08.02.), ‘팔색조, 삼광조 한려해상공원에 ‘둥지’(연합뉴스.2008.08.03.),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2008년 한려해상국립공원 자원모니터링(특별보호구 모니터링) 중 국제적인 희귀 조류인 팔색조와 삼광조를 2007년에 이어 올해도 확인했다고 밝혔다.”(서울=뉴시스.2008.08.04.), ‘제주도, 삼광조·팔색조 대량 서식’(2009.12. 30.), ‘팔색조·삼광조·참수리·검독수리… 고흥 거금도서 멸종위기종 발견/”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거금도 적대봉 일대에서 생태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팔색조를 비롯해 참수리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삼광조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국민일보.2009.1 2.21.), ‘희귀조류 삼광조 강릉에 둥지’(2011.08.11.), ‘경남 창원 내서 낙화산 희귀조 긴꼬리딱새(삼광조) 번식’(전남인터넷신문.2012.07.02.),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종 Ⅱ급인 긴꼬리딱새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경상일보.2012.07. 16.), ‘부산 사상구 승학산 긴꼬리딱새 둥지’(2013.08.16.), ‘여름 철새 삼광조(三光鳥)가 울산 울주군 한 야산 계곡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돌보는 모습이 2일 카메라에 잡혔다.’(동아일보.2015.07.07.), ‘긴꼬리딱새의 육추, 경기도 수동골’(2016.02.27.),

‘전북 완주군’(2016.06.05.), ‘멸종위기 긴꼬리딱새 대전 야산서 번식 첫 확인’(2016.06.28.)….

열거한 삼광조 혹은 ‘긴꼬리딱새’에 관한 내용을 보도한 언론·신문 혹은 참조자료의 연원일 순서로 다시 정리해보면 제주도 한라산, 경기도 남양주시, 한려해상공원, 고흥 거금도, 강원도 강릉, 경남 창원, 부산 사상구, 울산 울주군, 경기도 수동골, 전북 완주군 등 삼광조의 번식지는 전국에 걸쳐 확인된다. 번식지가 우리나라 전역에 나타나는 현상을 미루어 생각해 본다.

첫째,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다. 지구 온난화는 지구 표면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 한다. 온난화의 원인은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의 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숲이 파괴되면서 온실효과가 점차 강화되기 때문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둘째, 서식환경의 영향이다. 삼광조와 팔색조의 서식환경은 생태적 습성과 먹이와 관련이 있다. 2종 모두 숲이 우거진 장소를 찾는다. 이러한 환경을 선호하는 것은 먹이를 구하기 쉽고 포식자로부터 안전하여 새끼를 키우는 데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셋째, 관심과 경험 그리고 실천의 영향이다. “2000∼2003년까지 매년 여름, 천상의 새 삼광조를 보기 위해 찾았던 수많은 골짜기…”,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10일까지 추적과 잠복 끝에 긴꼬리딱새 둥지를 발견, 50일 동안 둥지 짓는 모습에서부터 이소까지 번식 과정을 촬영했다.” “지난 5월 울주군의 야산에서 처음 팔색조 울음소리를 들은 그는 지난달 17일 우여곡절 끝에 둥지를 찾았다.

이후 하루의 절반은 대한유화 안전환경1팀에 근무하는 회사원으로, 나머지 절반은 산 속에 살다시피 했다. 어쩌다 휴일이면 새벽 6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둥지 근처에 설치한 잠복텐트에서 붙박이처럼 머물렀다. 그렇게 이달 22일까지 36일 동안 팔색조 가족들을 카메라에 담았다.”(울산매일.2016.07.26.)

삼광조와 팔색조는 쉽게 관찰되지 않는 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귀 새를 편하게 볼 수 있게 된 것은 관심과 경험,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실천한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광조와 팔색조는 2015년 7월 7일과 2016년 7월 26일 각각 울산에서 번식 중이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하지만 언론과 방송을 통해 소개된 것이 처음이었다. 사실 두 희귀조는 수년전부터 천곡동, 동대산, 범서 일대에서 번식하고 있었던 사실이 전문가에 의해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 전문가는 보호 차원에서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김성수 울산학춤보존회 고문·조류생태학박사>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