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졸음운전, 휴식이 정답이다
휴가철 졸음운전, 휴식이 정답이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6.08.0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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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멀리 휴가를 떠나는 운전자는 많은 차량으로 인한 도로 정체, 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그만큼 졸음운전의 확률도 높아진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보았을 졸음운전이지만 그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예방책을 강구하는 운전자는 드물다.

지난달 17일 영동고속도로 상행선을 달리던 45인승 관광버스가 정차 중이던 승용차 5대를 들이받고 41명의 사상자를 낸 ‘봉평터널 참사’가 있었다.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은 그 처참한 장면에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이 끔찍한 사고의 원인은 버스기사의 졸음운전으로 밝혀졌다.

졸음운전이란 말 그대로 운전하는 도중에 조는 행위다. 잠이 들지 않아도 눈이 감기고 졸음이 쏟아진다는 생각이 들 때는 이미 졸음운전을 했다고 보아야 한다. 졸음운전은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원인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교통사고 5건 중 1건이 졸음운전일 정도로 자주 발생하고 다른 사고보다 더욱 위험하고 치명적이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졸음운전은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7% 이상의 만취 상태로 달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졸음이 올 때에는 통제력과 상황판단 능력을 잃는다는 뜻이다. 고속도로 위에서 자동차는 평균 100km로 달리기 때문에 2∼3초 동안 존다는 것은 60∼100m 정도의 거리를 자동차 혼자서 질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졸음운전은 언제든지 ‘봉평터널 참사’처럼 큰 재앙으로 번질 수 있는 것이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바로 “졸음 앞에선 장사가 없다”는 옛 속담이다. 운전자들은 보통 졸음이 올 때 자신은 졸음을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다. 몰려오는 졸음은 어지간해서는 물리칠 수 없다. 졸음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동승자와 대화를 하거나, 껌을 씹는다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등의 방법들이 알려져 있지만 일시적일뿐 다시 졸음이 몰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졸음이 올 때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자명하다. 근본적으로 졸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휴가를 떠나기 전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졸음이 올 때 즉시 가까운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에 들러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15∼20분의 단잠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졸음쉼터는 2015년 말 기준 전국 고속도로와 일반국도의 212곳에서 운영 중이며, 2017년까지 48개의 졸음쉼터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하면 ‘졸음쉼터’ 설치 후 졸음운전이 원인인 교통사고는 47%나 줄고, 사망자도 10%가 감소했다고 한다. 그만큼 졸음쉼터의 이용이 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휴가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떠나기 전에 운전자의 책임감을 떠올려 보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가족과 지인들의 안전뿐만 아니라 도로위의 다른 가족 등 많은 사람들의 안전이 운전자에게 달려있는 만큼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책임감을 가지고 운전을 한다면 졸음운전도 예방할 수 있고 대한민국의 도로는 훨씬 더 안전해질 것이라 확신한다.

박성빈 울산동부경찰서 경무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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