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커스] 돼지 간, 냉동 후 이식 성공
[월드포커스] 돼지 간, 냉동 후 이식 성공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0.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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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독자적 기여 여부는 분명치 않아 영국 ‘뉴 사이언티스’ 최신호 발표
돼지 간(肝)을 냉동했다가 다시 해동해 이식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냉동 간 이식의 가능성이 열렸다.

이스라엘 농업연구소의 아미르 아라브 박사는 동면하는 개구리가 신체의 일부를 냉동시키는 방법에 착안, 돼지의 간을 느린 속도로 서서히 냉동했다가 다시 풀어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사람의 간은 이식을 위해 적출하면 혈액공급이 끊어져 12-24시간 사이에 급속히 변패해 못쓰게 된다.

간의 기증과 이식수술 사이에 시간여유를 얻기 위해 과학자들은 냉동보존 방법을 연구해오고 있으나 냉동과정에서 간세포 안에 있는 수분이 얼어 얼음결정(氷晶)이 생기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아라브 박사는 개구리가 동면하면서 신체의 일부를 냉동시키는 것을 관찰하면서 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냉동시키면 얼음결정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아라브 박사는 돼지의 간을 빼 1분에 섭씨 0.3도씩 냉각시켜 1시간30분 동안 영하 20도까지 냉동시킨 다음 20분에 걸쳐 다시 냉동을 풀어 이를 돼지의 간 옆에 나란히 이식했다.

그로부터 2시간 후 이 돼지를 죽여 해부한 결과 이식된 간세포는 살아있었다. 일부 혈액이 순환한 흔적이 있었고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 비슷한 액체가 생성되어 있었는데 이는 간기능이 일부 되살아났다는 증거다.

그러나 이식된 간은 원래의 간과 함께 단 두 시간 활동했기 때문에 이식된 간이 완전한 기능을 회복했는지와 돼지의 생존에 독자적인 기여를 했는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New Scienctist)’ 최신호에 발표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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