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휴가중 울산서‘깜짝 피서’
朴 대통령 휴가중 울산서‘깜짝 피서’
  • 최인식 기자
  • 승인 2016.07.2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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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중 최초 울산 나들이
십리대숲·대왕암공원서 국정과제 해결 구상
신정시장서 민생행보 ‘관광 1번지’도약 기대
▲ 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전 울산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을 방문,해설사와 함께 대숲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여름 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여름 휴가차 울산을 ‘깜짝 방문’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울산이 휴가지 명소로 전국에 각인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8일 울산을 찾아 태화강 십리대숲과 신정시장, 대왕암 공원을 잇따라 찾아 잠시나마 피서를 즐겼다.

흰색 블라우스와 검정 치마를 입고 크로스백을 멘 박 대통령은 이날 울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태화강 십리대숲, 대왕암 공원을 둘러보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만나 담소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태화강 십리대숲을 국내 휴가철 피서지로 추천하기도 했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태화강변을 따라 길이 4.3㎞, 폭 20~30m 규모로 조성된 대나무숲으로 전국 12대 생태관광지 중 하나다.

박 대통령은 당시 국무회의에서 “최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이 있는데 올해 휴가 기간 많은 국민이 이 지역들을 방문하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관계 부처는 울산의 십리대숲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특색 있고 매력적인 관광 휴양지를 적극 발굴해서 알리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공원 입구에서 등대까지 가는 600m 거리에 소나무 숲이 우거진 것이 특징인 대왕암 공원은 신라 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 용(龍)이 돼 나라를 지키겠다며 바위섬 아래 묻혔다는 전설이 있는 대왕암 공원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십리대숲과 대왕암 공원에서 관광 중인 시민들을 만나 인사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에게 “힘내세요”,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고 인사하면서 셀카를 찍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울산 방문 소식을 듣고 경주에서 왔다는 정모(58·여)씨는 “대통령이 찾은 십리대숲과 대왕암 공원을 따라 다녔는데 울산에 이런 명소가 있는 줄 몰랐다”며 “말 그대로 감탄 이외에는 할 말이 없었다”고 만족했다.

박 대통령은 대왕암 공원 방문에 앞서 남구 신정시장 먹자골목에서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청와대는 “국밥 한 그릇에 돼지 한 마리가 다 들어간 듯 식당 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심이 모두를 기분좋게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신정시장에서 떡과 과자, 과일 등을 구입했다.

신정시장 상인들은 “대통령의 시장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전통시장에 큰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대통령이 가마솥 더위에도 국밥을 맛있게 한 그릇 먹는 것으로 힘이 절로 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여름 휴가 중 외부를 방문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2013년 7월 과거 영애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가족들과 여름 휴가를 보냈던 저도를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난해의 경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의 이유로 청와대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휴가 중 울산을 찾은 것에 대해 “많은 국민이 국내 휴가를 통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을 찾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마지막 하루를 앞두고 울산을 전격 방문한 것을 계기로 ‘관광 변방이었던 울산이 휴가지 명소’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십리대숲과 대왕암 공원이 박 대통령의 여름 피서지로 알려지면서 ‘관광 1번지 울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중인데도 불구하고 조선업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을 방문한 것은 시민 모두에게 큰 힘이 됐다”며 “특히 울산의 명소인 십리대숲과 대왕암 공원을 찾아 시민들과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돼 뜻 깊은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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